과거 반감기 이후 패턴 적용시 30만달러 상승 불가능 아냐
국민 인식은 여전히 ‘폰지사기’…비트코인 입지는 갈수록 넓어져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블록체인 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이 2017년 전고점 2800만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가상증표’ 정도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던 비트코인이 3년 만에 진짜 금덩이로 부활한 셈이다. 비트코인이 3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2100만원을 넘어 2017년 전고점 2800만원에 바짝 다가서고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오후 3시 현재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7만4000원(-0.83%) 떨어진 207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18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 2000만원 마저 돌파했다.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메이저 알트코인도 들썩이고 있다. 라이트코인의 경우 지난10월 5만원대에서 현재 9만원대로 1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리플은 단 2주 만에 200원대에서 800원대로 날아올랐다.

증시에서 비트코인 테마주도 수혜를 입고 있다. 빗썸을 운영중인 빗썸코리아의 지분 10.29%를 보유한 비덴트는 지난 10월 5000원대에서 현재 1만원대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8%를 보유중인 우리기술투자는 같은 기간 2000원때에서 6000원대로 3배 뛰어올랐다. ‘가상’이라던 비트코인 시세변화에 실물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다. 현재 해외 전문가들은 2만달러 목전에서 무너졌던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해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데다 최근엔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이를 결제수단에 추가하면서 실사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비트코인을 '21세기 금'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비트코인이 30만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비관론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기점으로 2년의 조정과 2년의 상승을 거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비트코인은 올해 5월엔 3번째 반감기를 맞았으며 현재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전고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전 공식을 그대로 도입해본다면 이번에도 새로운 시세 영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2800만원이라는 가격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투자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미국의 디지털달러 등 각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법정디지털화폐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실물화폐의 기준점이 된 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국내에선 과세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소득세 적용 시기를 2022년 1월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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