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경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 '왜 전태일인가' 평전 출간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하는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왜 전태일인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전태일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 그는 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저자 송필경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는 책 '왜 전태일인가(살림터)'를 통해 청년 전태일을 만나러 가는 문을 활짝 열어 젔혔다.

저자가 말하는 전태일 정신은 한마디로 “어린 여성 노동자를 향한 연민”이다. 그는 전태일이란 존재가 우리 시대 지혜의 원천이었고, 도덕적 사유의 모범이었고, 시대의 희망이었고, 불가능을 희망으로 바꾼 사랑의 실천가였다고 강조한다.

송 이사는 "전태일의 삶에서 보통 사람이 상상하기조차 힘들게 뛰어난 자질 가운데 몇몇 사례를 찾았다"며 "전태일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세계사적인 인물들이 인류에게 남긴 유산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태일을 ‘투쟁·단결’을 상징으로 하는 노동운동가 또는 노동 투사로 한정한다면, 전태일이 지닌 정신의 크기를 과소평가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전태일의 숭고한 연민 정신은 풍운아 체 게바라의 인류애 가득한 혁명 정신과 충분히 비교할 만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송 이사는 전태일이 살았던 대구 남산동의 집을 전태일 기념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책에는 전태일의 막내 동생 전태리 선생과의 인터뷰도 담겼다. 전씨는 “저한테 오빠는 너무 큰 존재였어요. 모든 걸 전부 오빠한테 얘기하면 오빠가 제 요구를 다 들어줬어요. 저는 우리 오빠가 세상에서 최고로 좋았어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치과 의사인 송 이사는 1987년 호헌철폐 운동을 하면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9월부터 ‘한베평화재단’ 이사, 2020년부터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왜 호찌민인가?', '제국주의 야만에 저항한 베트남전쟁', '지난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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