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지역별 특화산업과 SW융합 지원으로 신성장주도
2014년 최초 지정 이후 올해까지 전국 11개 지역 추진, 투자 지속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SW(소프트웨어)융합이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SW융합이란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Wearable) 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SW융합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다. 빠른 정보화와 우수한 IT인력을 바탕으로 IT강국을 이룬 우리나라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융합분야에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석유 등의 매장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미래성장산업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리 재료·에너지·물류·통관이 불필요하며, 자원이 부족하고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에 적합하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개발해야 하므로 고용 효과도 높다. 나아가 하드웨어는 경쟁국의 추격이 심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선두가 아니면 진입 장벽이 높고(Lock-in 효과), 하드웨어는 하나의 산업으로 그치지만, 소프트웨어는 전 산업과 연관되는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매년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상위 순위에 어김없이 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모두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인 VR, 자율자동차, 미래로봇, AI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IoT, 드론, 3D 프린터 등의 기술력을 창출하고 주도해내는 기업들도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그래픽=정보통신산업진흥원

미국은 이미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시제품 제작-사업화 등 전 창업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각 지역별로 제조업 혁신 연구소를 설치해 첨단기술 개발 및 관련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투자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 정부도 일찌감치 준비를 해왔다. 2014년부터 지역별로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노력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추진해온 SW융합클러스터란 SW 관련 수요·공급기업이 밀집한 지역을 지정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의 유기적 연계협력을 집중 지원하고, SW융합 신기술과 신제품,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더불어 그 지역에 쌓인 일반 산업 기반에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과 사업 구상을 더해 새로운 기술·산업·시장·일자리를 일구는 것이 목표다. 산업계·대학·연구소가 오밀조밀 한데 모여 소프트웨어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는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제조 강국 독일은 AI 분야에서 경쟁 국가에 비해 뒤처지자 오는 2025년까지 30억 유로를 투자해 드레스덴, 함부르크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해운물류, 교통 등 지역특화산업을 SW융합클러스터를 통해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중국도 상하이, 저장성, 광둥성 등지 중심으로 '국가AI혁신개발구'를 조성해 제조·커넥티드카·로봇·의료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 강화키로 했다. 이스라엘 '실리콘와디', 미국의 실리콘밸리 등도 지역 R&D인프라의 활용으로 SW 개발 역량을 키워 세계적인 SW융합클러스터로 성장했다.

우리 정부도 실패 없는 SW융합 클러스터 육성과 발전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11개의 클러스터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014년 처음으로 부산 센텀(조선해양/기계/항만물류) 인천 송도(바이오/디지털샤이니즈/로봇) 경기 판교(금융/보안/게임)를 SW융합클러스터로 지정했다. 2015년에는 전북 전주(농생명), 경북 포항(자동차/모바일), 2016년에는 대전 대덕(국방/VR), 광주·전남(에너지)을 추가했고, 지난해 부산 센텀(스마트물류서비스), 인천 송도(바이오정보서비스), 충남 천안(융복합 디스플레이), 울산 남구(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경남 창원(지식형 기계설비 산업)을 지정했다. 올해 3월에는 경북 포항(미래형 모빌리티), 전북 전주(스마트 농생명), 강원 춘천(관광테크), 충북 청주(지능형 반도체)를 추가해 현재 전국 12개 지역에 SW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정부는 앞으로 창의·개방·협력문화를 형성하고,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인력·시장·생태계 틀을 구체화하고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단계 사업은 향후에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조성된 각 클러스터별 역할과 향후 전망 등을 11회에 걸쳐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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