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가 모두 부진…매각은 더욱 멀어져
김형 사장 선임 산업은행도 부실관리 책임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의 연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 이후 대우건설 실적 개선은 요원하고 주가도 부진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연임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 오히려 매각이 보류되면서 그를 선임한 산은의 관리 능력에 대한 물음표까지 켜졌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7일까지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부사장,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국내 대형 건설사를 두루 거친 인사로 매각을 위한 대우건설 가치 제고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453억원, 3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4.5% 하락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는 현재까지 인천, 대구, 창원 등 총 3건(총 6431억)으로 서울 지역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8.4%, 42.1% 급감했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포스코건설에 밀려 6위로 밀려났다.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할 당시인 2018년 6월 대우건설 주가는 6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는 3535원이다. 10여년전 산은이 인수한 가격 1만5000원대로 보면 4분의 1토막이 났다. 직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도 경영실패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막지 못한 셈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잦은 사망사고로 ‘202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건설폐기물법 위반으로 올해 국감에 김 사장이 소환됐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김 사장의 임기가 끝나기전에 중도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한 간부는 “김 사장의 연임에 대해 특별히 할말은 없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부진은 산업은행의 관리책임 문제로도 연결된다. 매각 보류로 산은 관리시간이 더 길어지고 혈세 회수는 더 멀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도 통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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