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품 공정 및 서비스에 AI 적용 기술 지원까지
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 중심으로 부상중

[편집자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SW(소프트웨어)융합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2014년부터 지역별로 11개의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소프트웨어의 인력·시장·생태계 틀을 구체화하고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소기업신문은 '산업지형도를 바꾼 SW융합클러스터' 기획특집 코너를 통해 지금까지 조성된 각 클러스터별 역할과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SW융합클러스터가 2단계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이 큰 분야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SW융합 플랫폼 마련이다. 이를 위해 추가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SW융합클러스터는 충북에 자리 잡게 됐다.

지능형 반도체 SW융합은 반도체 설계, 전 공정, 후 공정, 테스트, 소재 각 분야에서 SW를 융복합해 반도체 칩의 기능이나 성능을 구현하거나 반도체 칩의 제조과정에서 SW 기술로 공정개선이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제품 및 서비스를 말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지능형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세계 반도체시장 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메모리 시장 규모는 약 179조원, 비메모리 시장은 약 266조원이며, 전 세계 지능형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다.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의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지능형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이다. 지능형 반도체의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SW융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AI, 자율주행차, IoT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제품의 핵심인 지능형 반도체를 기반으로 SW융합을 통해 무궁무진한 SW융합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신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북반도체 SW융합 생태계. 자료=충북과학기술혁신원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국산화 필요성도 지능형 반도체와 SW융합클러스터 조성의 이유다. 한국은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국가지만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부품, 장비는 해외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18.2%, 소재 국산화율은 50.3%에 불과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미국(44.7%)과 일본(28.2%)이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6%에 그치고 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대일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부품, 장비 공급망에 대한 국산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7년 일본에서 수입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약 6조 1,211억원으로 전체 반도체 장비 수입 중 33.8%로 파악되고 있다.

충청북도의 김상규 신성장동력과장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선도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중견, 중소기업들이 다수 소재하고 있다”며 “충북도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능형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네패스가 입지하고 있어, 선후방 산업을 육성하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주(오창, 오송), 진천, 음성 산업지구를 핵심거점으로 반도체 소재, 설계, 반도체 전공정, 패키징, 테스트 등 120여개 업체가 분포돼 있으며 반도체, 전자정보기기 산업 등 반도체, ICT 제조 산업이 집적화된 지역이기도 하다.

충북 SW융합클러스터 사업단은 주관기관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과 청주대학교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은 클러스터 사업단을 총괄하면서, BM발굴 및 상용화 지원, 클러스터 거점 지원체계 및 혁신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청주대학교는 고용연계형 산·학 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학생·재직자 중심 단기집중 교과과정 개발 및 아카데미 운영을 통한 반도체 SW융합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노근호 원장은 “많은 기업들의 SW융합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충북은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SW융합 및 인공지능 기술을 기업의 제품과 공정으로 적용하는데에 필요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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