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4년만에 판호 발급…화장품·문화·여행업계 등도 기대감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중국이 사드 경제보복인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 이후 약 4년만에 국내 게임업체 컴투스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면서 게임은 물론 화장품·문화·여행·면세점 등 전체 중국 소비업종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중국 소비자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업종별 효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오전 10시42분 이 시각 컴투수 주가는 전일대비 4200(+2.78%) 오른 15만510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2일 이후 3일째 급등세다. 앞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일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한 것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 받아야 한다.

중국의 게임 판호 발급은 약 4년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 한국에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면서 한한령 경제보복을 가했고, 이때부터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됐다. 또한 단체여행이 금지되고 ‘유커(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여행, 화장품, 호텔, 면세점 등이 타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에서 한한령 본격 해제 가능성이 피어나면서 관련업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소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관련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완화 시 관련 게임주 및 엔터, 드라마, 여행, 면세 업종 등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 효과는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커 방문이 중요한 여행‧면세점‧호텔의 경우 코로나19가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당장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여행업체의 관계자는 “현재 개점 휴업 상태”라며 “한한령이 풀리는 것도 좋지만 지금으로선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 채널 온라인 이동에 맞춰 온라인사업을 강화해왔던 화장품업계 역시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다. 이미 온라인에서 중국 판매가 활발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매출 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올해 광군제에선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업계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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