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남규 자강산업 회장,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포럼 강연
"순환자원으로 활용 땐 매립·소각보다 환경에 더 유리"

▲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이 17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3층 소노펠리체컨변화에서 열린 '제2031회 HDI지혜산책' 조찬 포럼에 연사로 나와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은 쓰레기가 아닌 자원입니다. 귀중한 순환자원(폐기물 중 인체나 환경에 유해성은 없고 경제성이 있는 자원) 연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은 17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3층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제2031회 HDI지혜산책' 조찬 포럼에 연사로 나와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가벼운데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한 플라스틱은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지만, 지구촌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는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져 토지과 해양에 쌓이게 되고, 결국 인류의 건강까지 헤치는 결과를 낳는다.  

민 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폐기돼 땅에 묻혀 있거나 바다에 있는 것까지 모두 합치면 약 80억톤에 달한다"며 "오는 2050년 예상 잔류 플라스틱은 340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돼 현재 약 1억5000만톤 정도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있는 상태"라며 "이는 플라스틱 매립지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심각한 생태 문제는 물론 인간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폐플라스틱의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요 국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75%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했으며, 중국은 올해 말까지 일회용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2025년까지 호텔 1회용품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카페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됐으며, 2022년까지 일회용컵과 비닐봉투 사용량을 35% 감축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단계별 개선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높일 방침이다.

민 회장은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소각, 매립, 재활용 등 3가지가 있다"며 "소각의 경우 독성물질을 방출하고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문제점이 있고, 매립 방식도 토양 오염은 물론 침출수(쓰레기가 썩어 흘러내리는 오염된 물)·매립가스 유출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민남규 자강산업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플라스틱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대안으로 폐플라스틱의 '에너지화'를 강조했다.

민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대안은 폐플라스틱의 '에너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의 시멘트 산업은 폐타이어와 폐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대체연료의 사용이 활성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폐플라스틱의 대체연료 생산을 통해 에너지 회수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플라스틱을 순환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 방법이 경제성은 물론 매립이나 불완전한 매각보다 자연환경에 더 유익하다는 설명이다. 

시멘트 회사들은 지난 30년 동안 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폐타이어는 석탄보다 저렴하고 열효율도 높다. 민 회장은 폐타이어와 마찬가지로 폐플라스틱 역시 시멘트 공장에서 유해물질의 배출 걱정이 없는 2000℃ 초고온의 완전 연소 방식을 통해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삼표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일부 시멘트 공장들은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 회장은 "폐타이어가 쓰레기에서 자원으로 탈바꿈해 지난 십여 년간 (관련 이슈가) 조용해진 것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도 10년 후에는 고귀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바다에 떠다니는 5대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끌어와 이를 에너지화해 한국을 에너지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자신의 최종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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