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가스에 좀비까지 '데드사이드클럽'
나만의 무기‧전략이 최후 승자 가른다

2023-03-14     박재석 기자
'트리오 모드'에서 좀비를 사냥해 얻은 코인으로 무기 및 방어구를 구매하고 있다.

3D 세계관도 모자라 GTA, AR, VR 등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가 평면의 2D게임을 들고나왔다. '데드사이드클럽(이하 데사클)'은 언뜻 간단한 FPS(1인칭 슈팅게임)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FPS 게임들이 1인칭 시점을 고집했다면, 데사클은 다른 이용자들의 동선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사격 구간이 좌우 180도까지 한정돼 조작이 단순한데, 이는 오히려 이용자 간의 전략 싸움을 요구한다. 이용자 동선이 예측이 가능한 만큼 미리 선제적으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14일 기자가 직접 '데사클'을 체험해 보니 치열한 수싸움을 하느라 진이 빠졌다. 이 게임은 데브시스터즈의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3년 만에 내놓은 데뷔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스테디셀러 게임인 '쿠키런'을 개발한 업체다. 

데사클은 지난달 28일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억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됐다.  프레스에이는 게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검토한 뒤, 플레이스테이션5로도 론칭할 계획이다. 

데사클은 최대 8개의 팀 중 좀비떼와 독가스를 피해 서로 공격하고, 이 과정에서 오직 1개 팀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팀당 3명이며, 총 24명이 참여한다. 특히 좀비와 상대 팀원을 처치하면 무기 등 아이템이 쏟아지는데, 누구나 습득할 수 있어 순발력을 요구하며 접전이 펼쳐진다. 

데사클은 배틀로얄 FPS의 인기 요소인 ▲파밍(무기 및 아이템 습득 행위) ▲스릴 ▲좀비, 아이템의 무작위 배치를 주축으로 한다. 다른 FPS와 차이점으로 ▲정보가 많은 사이드 뷰 ▲이동 및 저지하는 가젯 ▲카르텔과 퍽로 개성적인 메타 창출 ▲좀비 ▲이용자를 몰아넣는 독가스 등이 있다. 

'트리오 모드'에서 체력이 많고 강력한 좀비를 사냥하고 있다.

◆3인칭 시점 사이드 뷰

데사클은 자신이 어디 설 것인지를 선택한 후 아이템을 획득하고 독가스를 피해 이동해야 한다. 동시에 적군과 대결을 펼치거나 도망가야 한다. 최대 8팀 중 최후 1팀이 될때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데사클의 사이드 뷰는 3인칭 시점에서 보는 듯하다. 이용자는 상대 팀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지만, 자신의 위치도 상대 팀에 노출돼 때리거나 피하는 등 시시각각 대응해야 한다. 유명 FPS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소리로 상대의 위치를 예측하는 것에 비교하면 데사클은 꽤나 직관적이다. 

물론 이 직관으로 사이드 뷰 FPS는 재미가 덜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지형지물을 이용해 숨거나 시야가 차단되는 '암전의 방' 등도 있어 긴박감을 준다. 여기에 층별로 안개가 낀 구간도 있어 상대 팀원의 동선도 예측하기가 어렵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안개는 이용자가 사이드뷰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시야를 차단하고 전투의 긴장감을 크게 높이는 장치”라며 “시야 차단으로 적과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돌발상황과 은폐가 가능한 지형지물을 활용해 기습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좀비 잡는 데드클럽…스릴과 파밍의 재미

데사클은 무작위로 나타나는 독가스와 좀비들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살아남으려면 이러한 방해물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시작 지점을 잘못 선택하거나 길을 잘못 들면 조여오는 독가스와 좀비로 목숨을 잃게 된다.

처음 선택이 팀 승리와 직결될 수도 있다. 끊임없이 나오는 독가스로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 맞서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독가스나 좀비떼를 역이용할 수도 있다. 상대 팀원을 궁지로 몰면 그만큼 처치하기 쉬워서다. 

또한 강한 좀비를 잡을수록 좋은 아이템들이 나온다. 시작과 동시에 실탄이 주어지지만, 이마저도 극소량이라 아이템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이에 좀비를 잡아야만 한다. 좀비를 처치하면 무기나 총탄, 코인 등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외 맵 곳곳에 아이템 자판기가 포진돼 코인으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사용 무기‧전략에 따른 나만의 빌드업

데드사이드클럽의 카르텔 선택화면에서 7개 카르텔과 24개의 퍽을 선택하고 있다.

데사클은 RPG(역할 수행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는 '패시브 스킬 카르텔'과 '스킬 트리 퍽'이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카르텔과 퍽을 잘 이용해야 한다. 

기본효과인 카르텔은 총 7개가 있다. ▲갱스터 ▲너드 ▲탈주범 ▲특수요원 ▲사이코 ▲힙스터 ▲용병이 있다. 카르텔별로 저격총, 산탄총, 회복 아이템, 돌격소총, 게틀링건 등 다양한 무기나 아이템을 강화시킬 수 있다. 퍽은 스킬 트리로 다양한 아이템들을 업그레이드한다. 

두 육성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대미지의 기대치를 최고치로 올릴 수 있다.

◆긴 매칭 시간·제한적인 소통 글로벌 서비스는 숙제

데드 사이드 클럽의 모드 트리오 배틀로얄의 매칭을 기다리고 있다.

데사클은 지난달 28일 한국어, 영어 등 12개의 언어를 담은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서버는 총 4개(아시아 2개, 유럽 1개, 북미 1개)이다.

하지만 데사클은 출시하자마자 매칭 대기 시간으로 문제가 나타났다.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전 시간대는 대기 시간이 30분이 걸릴 정도로 게임을 하기가 어렵다. 이용자가 붐비는 저녁 시간대나 주말 11시는 넘어가야 빠르게 참여할 수 있다. 

데사클은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이 8~15분으로 빠른 속도감을 보인다. 그러나 대기 시간만 30분이 넘어가면 마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로 비춰질 수 있다. 

이에 프레스에이는 게임 최적화 업데이트와 모드 축소로 매칭 시간을 줄이려 한다. 출시 당시 데사클에는 5대5 팀 대전 모드가 있었으나, 지난 11일 대규모 업데이트로 팀 대전 모드가 삭제됐다. 트리오 배틀로얄 모드만 남았다. 여러 모드를 삭제해 이용자들이 빠르게 게임을 진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플레이 중 글로벌 이용자와 서로 소통이 안되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아시아 서버에서는 중국인이나 싱가포르인 등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와 함께 하는데 음성 지원 말고는 소통 방법이 제한적이다. 이모지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나, 이 경우 화면이 정지돼 캐릭터 조작이 불가하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게임의 사용성 및 안정성을 보다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발 대응, 패치와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