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조작으로 피로 줄인 '아키에이지 워'
인스타그램처럼 카톡으로 실시간 알람도

2023-04-05     박재석 기자
아키이에지 워의 인 게임 속 다양한 필드 전경.

'아키에이지 워'는 게임 속 주요 알람을 국민 채팅앱인 '카카오톡'과 호환시켰다. 또 이용자는 캐릭터 플레이의 상태를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인스타그램과 같이 자신 혹은 지인의 일상을 확인하는 것처럼 캐릭터의 상태가 알람이 오는 식이다. 캐릭터가 사망하거나 아이템 획득 여부 등 인벤토리 포화도 확인할 수 있다. 경매장 매매 등 게임 속 주요 활동도 카톡으로 수신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캐릭터를 유지하고 성장하는 일이 더 편해진다.

아키에이지 워는 MMORPG 대가인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에서 제작한 모바일·PC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했다. 이 게임은 10년차 서비스 중인 PC게임 '아키에이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아키에이지의 특징을 살려 엘프, 드워프, 인간 등 5개의 종족과 여러 직업을 선택한다. 

게임의 주 목적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좋은 무기를 획득해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전투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이용자 간의 경쟁 구도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성장한 전투력으로 이용자 간 전투와 길드 간 전투, 던전 콘텐츠 등에서 우위에 설 수 있어서다. 길드 순위나 캐릭터 레벨 순위, PvP(이용자 간 전투) 순위 등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 희귀한 아이템도 받는다.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톡에서 보는 캐릭터 발자취 ▲40레벨 이전 빠른 퀘스트 전개 ▲끊김이 없는 심리스 월드 ▲끊임없는 ‘매일 의뢰’ 콘텐츠 공급을 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특징은 모두 캐릭터 육성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키에이지 워'의 캐릭터 사망 시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리니지라이크에 카카오톡이?…24시간 내내 돌리는 사냥

아키에이지 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니지라이크' 장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리니지라이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성공하면서 게임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리니지라이크는 반복적인 사냥과 과금을 통해 강해지는 구조, 활성화된 거래소 시스템, 보스몬스터 협동사냥, 대규모 이용자 간의 전투, PvP가 두드러진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리니지라이크는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냥한다. 이를 통해 24시간 내내 사냥이 가능하다.

자동 사냥은 리니지라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육성법이다. 이 같은 이유에는 경쟁 상위권에 진입해 보상을 얻기 위해서다. 리니지라이크는 마을에서 물건을 살 때 세금을 걷는다. 이 세금은 상위권에 진입한 이용자가 수금하는 구조다. 이에 이용자들은 최상위권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자동 사냥을 하게 된다.

아키에이지 워는 리니지라이크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는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여지껏 이용자들은 캐릭터 상태를 직접 접속해야만 알 수 있는 식이었다. 하지만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로 굳이 접속하지 않아도 내 캐릭터의 상태를 바로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른 게임들도 이 같은 알림 서비스를 도입한 적이 있지만, 카카오톡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톡 알림 외에도 모바일과 PC 연동이 가능한 '링크' 웹 프로그램은 자동 사냥의 편의성을 높였다. 링크 웹 프로그램은 PC로 아키에이지 워를 실행하면 웹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환경 설정'에서 '알림'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카톡으로 원하는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빠른 캐릭터 성장, 조작 피로감도 최소화

아키에이지 워는 여느 리니지라이크과 비교해도 캐릭터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하루 내 40레벨까지 무난하게 등극할 수 있다. 이 레벨에 도달하면 해상 전투, 던전 등 주요 콘텐츠들이 펼쳐진다. 캐릭터 레벨 속도가 빠른 이유는 자동 사냥으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다.

메인 퀘스트는 몬스터를 처치해 대량의 경험치를 준다. 통상 리니지라이크는 메인 퀘스트에 보스 몬스터를 등장시켜 직접 조작해야 하는데, 아키에이지 워는 이러한 몬스터들이 등장하지 않아 자동 사냥으로 충분히 퀘스트를 깰 수 있다. 그외 미션을 수행할 때에도 조작이 필요한데, 이를 자동으로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여기에 아키에이지 워의 '심리스 월드'는 끊김 없이 맵이 이어지는 장점도 있다. 통상 리니지라이크는 맵을 이동하면 새로운 맵을 하기까지 로딩해야 할 정도로 번거롭다. 또 몬스터를 처치하면 퀘스트를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기나 장비류 아이템도 시시각각으로 취득하게 된다.

이로써 이용자는 현금을 결제하지 않아도 손쉽게 40레벨 전까지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초반부터 지급하는 '직업' 뽑기는 여느 리니지라이크에 비해 높은 공격 속도를 자랑한다. 전투 시 타격감과 속도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키에이지 워의 해상 콘텐츠

◆쌓여가는 미션…조작마저 의미 없는 해상전

일반적으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특정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이러한 미션들에 매달리는 이유다. 대개 의미 없게 다가오는데, 아키에이지 워는 해상전이 그 예다.

아키에이지 워 해상전은 사실상 '부캐릭터 키우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 미션을 수행하려면 캐릭터는 전함으로 변신해야 한다. 이러면 뜬금없이 해파리나 상어 등 어류들을 사냥해야 한다. 기존의 캐릭터가 갖고 있던 직업이나 능력 등이 사라지고, 전혀 연관이 없는 또 다른 게임에 직면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자동으로 사냥할 수 있어 굳이 이 미션이 왜 들어가야 하는지 그 이유마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해상전과 연동된 무역 기능도 재미를 반감시킨다. 무역은 시세 변동에 기민하게 반응하는데, 해상전 속 무역은 가격 변동 자체를 알 수가 없다. 무역 또한 자동으로만 조작이 가능해 무역 자체에 대한 의미마저 퇴색시킨다. 

'아키에이지 워'는 획득한 직업에 따라 외형이 바뀐다.

◆아이템 제작도 까다로워…일주일도 부족

통상 리니지라이크는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제작한다. 예컨대 궁수가 활을 만들려고 하면 천이나 목재와 같은 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천이나 목재 등 따위의 재료들은 매우 희귀하다. 몬스터를 막무가내로 잡아야만 가능한데, 그 시점마저 불투명하다. 이에 일주일이 걸려도 아이템을 만들지도 못하는 지경이다. 일반 아이템들은 따로 줍지 않아도 획득이 가능한데, 무기에 필요한 재료들은 직접 주워야 한다. 이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한 무기 재료 획득 방식은 역으로 캐릭터 성장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된다. 다시 말해, 게임 이용 시간을 늘리거나 아이템을 직접 사게 만드는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밖에 사행성 조장을 하는 요소가 더러 있다. 이를테면 거래소에 쓰는 유료 재화를 끼워판다거나 확률에 기대 직업, 종족을 사게끔 유도한다. 이는 처음 직업, 종족 등을 선택하는 것이 의미가 없게끔 만들어주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상전은 원작 '아키에이지'의 해상전을 토대로 '아키에이지 워'에 맞춰 전투에 집중한 콘텐츠"이라며 "더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재미 요소를 강화하고 전투 요소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템 드롭에 관련해서는 "아키에이지 워의 몬스터 드랍 재료는 사냥으로 얻을 수 있을뿐 만 아니라 사냥  시 얻는 의뢰서 등을 통해서도 획득 가능하다"며 "이용자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제공해드리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