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힐레만연구소와 '자이르 에볼라' 백신 개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와 '2세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힐레만연구소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연구 지원 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가 합작 투자해 지난 2009년 설립했다.
백신·의약품 개발과 개발도상국의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백신·의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된 에볼라 백신은 MSD가 개발한 '에르베보'와 존슨앤존슨의 '제브데노'다.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 국한됐던 에볼라가 지난 2014년 전세계로 확산된 후 제약사들은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힐레만연구소도 MSD와 함께 제품의 수율·보관 조건 등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와 열 안정성 개선에 나섰다. 현재 2세대 에볼라 백신의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한 상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사는 ▲백신 생산 공정 ▲생산 효율성 ▲열 안정성 측면에서 개선된 2세대 에르베보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백신 개발 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백신이 상업화되면 SK바사 자체 백신공장인 안동L하우스에서 2세대 에볼라 백신을 위탁생산(CMO)할 예정이다. SK바사와 MSD는 지난 5월 2세대 에볼라 백신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EVD)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빠른 진행이 특징인 출혈열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사망률이 높고 유행 시 사회적 파급력이 커 후속 백신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WHO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급속도로 확산될 당시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백신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SK바사는 이번 2세대 에볼라 백신 공동 개발을 통해 바이러스벡터(rVSV) 기반의 신규 플랫폼 기반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한다. 향후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을 위해 힐레만연구소와 협력할 예정이다.
rVSV 기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탑재해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예방 백신에 범용 사용 가능하다. 이번 공동 개발 경험이 전략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라만 라오 힐레만연구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앙·서부 아프리카는 물론 전세계 공중 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백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에볼라 등 치명률이 높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을 만드는 것은 인류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질환 극복에 기여하고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확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