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2분기 연속 흑자 비결은
'유노비아 분사' R&D 부담 줄였다
2분기 ETC·CHC 품목 성장세↑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조직을 자회사 유노비아로 분사한 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결기준 2분기 연속 흑자를 내 상반기를 마무리한 데 더해 전문의약품과 비타민 등 주요 제품 매출도 성장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8.6% 개선됐다.
또한 별도기준으로 보면 일동제약의 2분기 매출은 0.3% 줄어든 1533억원이지만 영업이익 94억원과 당기순이익 46억원 등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R&D 전문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분사한 이후 관련 R&D 비용 상당수가 별도 처리된 것이 수익성 개선에도 꾸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유노비아 분사를 통해 R&D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전문의약품(ETC) 매출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표 제품인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0% 증가한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아ST와 공동 판매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인 '모티리톤'은 매출 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1% 늘었다.
항생제 '후루마린' 매출은 5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70% 감소했다. 소화기질환 치료제 중에서도 PPI 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 매출은 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같은 PPI 계열 항궤양제 '라비에트' 역시 매출 87억원으로 4.44% 줄었다.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문은 제품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 우선 종합비타민 부문의 경우 아로나민 시리즈가 매출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5%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엑세라민 시리즈의 경우 매출 12억원을 기록해 40% 감소세를 보였다.
지큐랩·비오비타 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경우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큐랩의 2분기 매출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비오비타 매출은 16억원을 기록해 4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리포트에서 "주요 CHC 품목(아로나민·지큐랩 등)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선전비 집행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감소 효과를 바탕으로 (1분기)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그간 R&D 투자 확대 여파로 주춤했던 주력 CHC 품목 매출 고성장이 재차 포착된 점은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R&D 전문 자회사인 유노비아 분사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1분기 이후의 연중 광고선전비가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요인이 제한적이라고 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앞선 1분기의 호실적을 일회성 요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라고 봤다.
GSK와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폴리덴트·테라플루 등 상품 매출은 174억원으로 31.82% 증가했다. 폴리덴트의 경우 의치세정제로 계절성 요인이 적다. 또한 독감 등에 쓰이는 테라플루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계절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감 예방접종 등을 앞둔 3분기 매출을 보다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D 부문의 경우 R&D 전문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당뇨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위식도역류질환 등 7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는 2분기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2형 당뇨 치료제인 'IDG16177'과 'ID110521156'을 비롯해 MASH 치료제 'ID119031166'은 임상 1상 단계다.
특히 ID120040002의 경우 기존에 일동제약이 확보한 PPI 계열과 다른 신규 기전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지난 5월에는 대원제약과 공동 R&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동건 연구원은 "경구용 GLP-1 당뇨·비만 치료제(ID110521156)의 국내 1상 역시 순항 중"이라며 "연내 MAD(다회용량상승) 결과 발표와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한 P-CAB(ID120040002) 임상 2상 개시 등 파이프라인 가치 리레이팅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소현 NICE디앤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GLP-1R 작용제인 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낮은 부작용 유발 가능성 등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성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지속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