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배달앱 수수료 갈등
프랜차이즈협회, 27일 배민 공정위에 신고
상생협의체, 아직도 뚜렷한 결론 내지 못해
배달 수수료를 두고 배달앱과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지난 24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5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제수수료 현황 ▲수수료‧광고비 관련 투명성 제고방안 ▲고객 정보 등 주문 데이터 공유 방안 ▲참여 인센티브 마련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수료 인하 대책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공정위는 배달 앱과 점주들 간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5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상생과 관련해 뚜렷한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오는 27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협회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배달의민족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즉시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협회는 당초 19일이었던 신고 예정일을 한차례 미루고 지난주 배달의민족 임원을 만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협회는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비대위는 “공정위가 배민과 요기요의 인수합병(M&A)을 승인할 때 배민을 독과점 사업자로 지정했다”며 “독과점 사업자는 수수료 인상 등 조건 변경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오는 10월까지 배달플랫폼 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통해 수수료 부담 완화안을 도출하겠다고 한 바 있으나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배달앱 3사의 중개수수료는 배민 9.8%, 쿠팡이츠 9.8%, 요기요 9.7%로 책정하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 대신 포장 주문을 통해 음식을 수령해도 배달의민족은 포장 수수료 3.4%, 요기요는 7.7%를 받는다. 업주들은 배달비와 결제 수수료, 부가세 등을 합하면 이익이 줄어든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외식업계에서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매장에서 주문하면 단품 기준 4천800원이지만, 배달 주문 시 5천600원을 내야 한다.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천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천400원이다.
롯데리아 측은 "배달 주문 시 배달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 비용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료 배달 서비스로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가맹점협의회와의 상생 회의를 거쳐 가맹점 이익 보장을 위한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리아는 가맹점주에게 배민의 무료 배달 요금제인 배민클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빅맥 세트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7200원이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8500원이다. 버거킹 와퍼 세트도 배달 가격이 1400원 비싸다. 맥도날드는 25일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앞서 일부 외식업체나 배달앱이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맘스터치도 배달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요구에 따라 일부 직영점에서 이중가격제를 테스트한 후 도입 여브를 결정할 예정이다.
커피 브랜드에서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BBQ, bhc, 교촌치킨 등 치킨업계는 아직 이중가격제 도입 계획이 없다.
업계가 배달앱 수수료를 두고 시끄러운 가운데 쿠팡이츠는 지난 24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쿠팡이츠가 와우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한다"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반면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 측은 "배민배달의 경우 고객배달비를 당사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다"면서 "중개이용료는 9.8%로 동일하며, 업주부담 배달비도 2900원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배달의 경우 중개 이용료는 6.8%로 쿠팡이츠보다 3%포인트 낮다"면서 "무료배달을 원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주문건당 2000원씩 배달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