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은 갤럭시Z 폴드 온다
펼치면 4.9mm 접으면 10.6
2억화소 카메라·16G 램 최초 탑재…中 추격에 야심작 꺼내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이번 단말기는 매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갤럭시 언팩’ 때 공개하는 신제품과 달리 기능보다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1일 더욱 얇아진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갖춘 ‘갤럭시Z 폴드 SE’를 오는 25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갤럭시Z 폴드 SE는 접었을 때 10.6mm, 펼쳤을 때 4.9mm의 두께로 3개월 전에 출시된 갤럭시Z 폴드6의 12.1mm, 5.6mm보다 각각 1.5mm, 0.7mm 얇다. 무게도 239g에서 236g으로 3g 더 가벼워졌다. 무게가 더 가벼워지면서 기존 폴드 시리즈에 탑재됐던 S펜은 제외됐다.
육안으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메인 스크린의 크기다. 갤럭시Z 폴드6는 20: 18 비율의 8형(203.1mm) 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이는 기존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은 대화면으로 갤럭시Z 폴드6와 5는 7.6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바 있다. 손으로 들어봤을 때 갤럭시Z 폴드6와의 두께와 무게 차이는 미세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또 카메라 화소와 메모리(램) 용량도 대폭 높였다.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됐는데, 이중 메인 카메라는 2억화소에 달한다. 이는 갤럭시Z 시리즈 중 최초로 갤럭시Z 폴드6의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였다. 램 용량도 역대 가장 큰 16GB로 램 용량 확대에 인색해 붙은 ‘램크루지(램+스크루지)’라는 평가도 탈피한 모습이다. 갤럭시Z 폴드6에 탑재된 램은 12GB였다.
다만, AI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능이 갤럭시Z 폴드6와 같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면이 더 커진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킬러콘텐츠, 기능을 함께 내놓는다면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음에도 해당 부분이 빠져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적용됐으며 스토리지와 색상은 512GB, 블랙 쉐도우 한가지로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갤럭시Z 폴드6와 동일하다. 가격은 278만9600원이다.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높은 램 용량을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은 데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은 업체를 가릴 것 없이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놓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아너는 지난달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접었을 때 두께가 9.2mm인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선보이며 2년 연속으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놨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샤오미도 지난 7월 폴더블폰 신제품 ‘믹스 폴드4’를 공개했는데, 두께가 9.47mm에 불과했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가 누비아 브랜드에서 ‘레드 매직 8S 프로’에 세계 최초로 24GB 램을 장착하기도 했다. 그 다음달에는 원플러스가 같은 용량의 램을 지원하는 ‘에이스2프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중국 업체의 공세는 폴더블폰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점유율은 화웨이가 35%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3%로 2위에 머물렀다. 3~5위도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는데, 아너 12%, 모토로라 11%, 오포 8% 순이다.
중국 업체에 맞서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 SE는 현지에 맞춰 디자인 등의 요소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T 팁스터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 슬림은 중국에서 심계천하 W25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것이 유력하다. 심계천하는 중국에서만 매년 한정 수량으로 내놓는 폴더블폰 라인업이다. W시리즈는 심계천하 로고와 금색 힌지가 적용한 디자인이 탑재돼 이번 W25에도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다는데 힘이 실린다. 중국 시장 출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