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감찰 전담 조직에 검찰 출신 영입…"내부통제 강화"

2024-12-26     백성요 기자
이동수 우리금융 윤리경영실장.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이 검찰 출신을 영입해 신설되는 그룹 윤리경영·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 윤리경영실을 맡긴다. 각종 사건사고에 그룹 내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윤리경영·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검찰 출신 이동수 변호사(53·사법연수원 30기)를 실장으로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실장은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고, 2022년 검찰을 나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근무했다. 

신설된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 정책 수립·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맡는다. 친인척 대출 취급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막고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또 그룹 임원과 관련된 정보 등을 수집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른 제재, 허위 정보 조성자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원 감찰 전담 기구를 이사회 내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행위 원천 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올해만 네 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3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하면 윤리경영실이 위원회 산하로 편제되고 윤리경영실장 선임 및 평가를 위원회가 맡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