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많은 나라가 관세 협상 원해"…코스피는 반등
진정세 찾은 美증시 영향에 코스피·코스닥 일제히 강세 삼성전자 1분기 '어닝서프'에 2%↑…불확실성은 여전
코스피가 8일 관세 공포 속에서 진정세를 찾은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장 초반 2350대 턱밑으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81포인트(0.85%) 상승한 2348.0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0포인트(2.28%) 오른 2381.20으로 출발했으나 상승 폭을 줄인 뒤 2350대 근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34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18억원, 1191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469.6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다 3.2원 오른 1471.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극단의 공포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었으나 '가짜뉴스'에 급등락을 겪으며 취약성을 보여줬다.
3대 주요지수 중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낙폭을 각각 0.91%, 0.23%로 줄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오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비디아(3.53%), 마이크론(5.64%) 등 반도체주가 급반등한 가운데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코스피 반등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조9431억원을 33.5%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여전히 관세에 대한 우려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등을 일시 중단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통상 분야에서 판을 다시 짤 기회가 있다"라면서 "우리를 이용했던 많은 국가는 이제 '제발 협상해달라'(please, negotiate)라고 한다. 그들은 심하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며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다. 우리는 여러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다시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폭락에 대한 기술적 저가 매수세 유입, 장중 요동을 쳤던 미국 증시의 낙폭 축소 등에 영향을 받아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메모리 가격 반등을 고려 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저점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존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국내 반도체 업종도 트럼프 관세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있으며 베트남 생산 스마트폰의 관세 부담 등의 불확실성에 둘러 쌓여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1.88%), SK하이닉스(3.34%), LG에너지솔루션(0.93%), 삼성바이오로직스(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8%), HD현대중공업(4.54%) 등이 상승 중이다.
반면 현대차(-0.56%), 셀트리온(-0.61%), 기아(-0.12%), 네이버(-5.84%), KB금융(-2.35%), 현대모비스(-2.01%), 신한지주(-1.00%), 메리츠금융지주(-0.4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92%), 건설업(2.11%), 전기·전자(2.03%), 비금속광물(1.68%), 운수장비(1.67%), 기계(1.60%), 의료정밀(1.47%), 서비스업(0.82%) 등이 오르고 있으나 통신업(-1.29%), 철강·금속(-0.23%), 섬유·의복(-0.12%) 등은 떨어지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9포인트(1.60%) 오른 661.6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71포인트(2.26%) 오른 666.01로 출발해 오름폭을 줄인 뒤 660대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37억원, 37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홀로 5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5.51%), 에코프로비엠(3.24%), HLB(0.54%), 에코프로(0.91%), 휴젤(0.46%), 클래시스(1.61%), 코오롱티슈진(1.33%), 리가켐바이오(4.25%)가 상승하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0.40%), 삼천당제약(-2.86%)은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