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3E 샘플 공급 완료”
로봇·AI 등 신사업 추진도 속도 낸다
하반기 실적 점진적 개선…관세 대응 생산거점 이전도 고려
삼성전자가 “HBM3E 개선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완료했다”며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업 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HBM 판매는 매 분기마다 계단식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HBM4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커스텀 HBM도 HBM4 및 HBM4E 기반 과제로 복수 고객과 협의 중”이라며 “커스텀 HBM4 일부 과제는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2나노미터(nm) 1세대 공정 평가가 완료됐으며, 올해 2분기부터 양산 투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분야에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 지출했다”며 “2025년 1분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비용을 집행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관세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관세 정책 급변동,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어렵다”며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 통상정책 한계 예의주시하며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해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겠다”며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를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무역 환경 악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방어 및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DX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또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VD 부문은 AI 기능이 강화된 2025년형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QLED ▲OLED 등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의 판매 확대와 함께 에어컨 성수기 수요 대응을 통해 계절적 매출 증가를 노린다.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증대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대외 불확실성으로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되지만 폴더블 등 신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은 초고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 등 게이밍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DS부문은 고부가 가치 메모리 중심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메모리는 HBM3E 12단(5세대) 개선 제품에 대한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는 10.7Gbps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방이다.
시스템LSI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시스템온칩)를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모색한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의 안정적 양산에 집중하는 한편 모바일과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