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카나나…우려 속 시험대
카카오톡과의 연결성 부족 등 기능성 완성도 아쉬움
카카오 “3주 간격으로 정기 업데이트 진행 등 개선”
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나나는 정신아 대표가 내놓은 첫 번째 야심작으로, 카카오톡 출시 이후 약 15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채팅앱이다.
카나나의 뜻은 ‘카카오’에 ‘나’를 더한 브랜드명으로, ‘나에게 배우고 나처럼 생각하며 행동하는 AI’라는 의미를 담았다. 카나나는 사내 AI 전담조직과 전체 브랜드를 통칭하는 이름으로도 사용되며 카카오의 AI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나나는 출시 첫날 5055건의 앱 다운로드와 4849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카카오톡과의 연결성 부족, 기대에 못 미치는 기능 완성도 등으로 인해 사용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향후 공개할 AI 메이트 및 오픈AI와의 공동 프로덕트를 통해 하루 빨리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나 이용자들은 응답 정확도나 기능 측면에서 글로벌 서비스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챗GPT의 API를 썼다는데 챗GPT 초기버전보다 학습이 덜 된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
카카오톡과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카나나 서비스의 아쉬운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완전히 분리된 독립 앱으로 운영되며 또 하나의 메신저 기능을 하고 있다. 그룹 채팅을 위해선 참여자 전원이 새 앱을 설치해야 하는 구조이고 새 플랫폼으로의 이동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이러한 독립 앱 구조에 대해 AI 학습 데이터 수집 및 보안 이슈 등을 고려해 카카오톡과의 통합 대신 별도 앱 형태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핵심 플랫폼과 분리로 이용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사의 전반적인 AI 전략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중심 성장 전략도 세부 실행 계획의 설득력이 부족해 현재의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AI 후발주자 카카오로서는 경쟁력 입증을 위해 예정된 서비스들의 출시를 가속해야 할 부담이 높아진 것이다.
첫 번째 주자인 카나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카카오의 AI 전환 전략도 초반부터 불확실성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회사마다 추구하는 서비스 전략이 다르고, AI 산업 자체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며 조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CBT 기간 동안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약 3주 간격으로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기술 및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