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 "신뢰회복 우선"

2025-05-30     백성요 기자
크보빵 9종 제품 이미지. 사진/SPC삼립

SPC삼립의 히트상품 크보빵(KBO)의 생산이 중단된다. 시화공장 사망사고의 여파다. SPC삼립의 시화공장은 사고 직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크보빵 외에도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라며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SPC삼립은 내달 1일부터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SPC삼립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보빵은 출시 41일만에 1000만 봉을 돌파하며 포켓몬빵을 넘어 역대 최단 기록을 썼다. 봉지 안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띠부실 덕분에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템으로 등극하면서다. 

그러나 지난 19일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일부 야구팬들이 크보빵 불매 운동 등에 나섰고, SPC삼립은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19일 오전 3시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의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사망했다. 

야구팬들은 KBO를 향해 "지금 당장 SPC와의 크보빵 콜라보를 중단하라"고 압박했고, KBO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간담회에서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하며 사과했다. 

사고 이후 SPC삼립 시화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SPC삼립 생산의 약 30%를 담당한다. 

버거킹은 SPC삼립이 공급하는 버거 번 공급난을 우려해 신제품 '오리지널스'의 출시 연기를 결정했고, 맘스터치도 빵 물량 공급 제한으로 일부 직영점의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부시맨 브레드를 공급받지 못해 다른 제품을 대신 제공하고, 롯데마트는 최근 매장 빵 매대에 SPC삼립 일부 품목의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