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HLB생명과학, 합병안 통과…"리보세라닙 판권 일원화"

2025-07-10     윤희성 기자
사진/HLB

HLB와 HLB생명과학의 합병안이 HLB생명과학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HLB생명과학은 10일 경기 화성시 라마다동탄호텔에서 개최된 임총에서 합병 계약 승인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합병안이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는 전체 보통주 발행량의 34%가 표결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97% 이상이 합병에 찬성의사를 표명했다. HLB생명과학은 이달 3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기간을 거쳐 합병 기일인 9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하게 된다.

HLB그룹은 신약개발·헬스케어 사업의 통합으로, 재무적 이점과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탄 신약연구소 중심의 항암물질 개발 역량이 HLB와 결합되며 R&D 효율성이 높아지고, 분산돼 있던 리보세라닙의 판권·수익권이 일원화되면서 상업화 추진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 현재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판권은 HLB가 국내 판권은 HLB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HLB의 단기차입부채는 지난해 말 9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02억원까지 늘었다. HLB생명과학은 1분기 말 기준 약 130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48억원가량의 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될 시 HLB는 HLB생명과학의 차입금과 사채를 함께 부담해야한다. 1분기 기준 HLB의 현금흐름은 -244억원, HLB생명과학은 -74억원으로 여력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 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역량이 통합됨으로써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개발·지배구조·사업구조의 일원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