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비심리 악화·관세 우려에 혼조 마감
‘버핏 효과’ 다우 0.1%↑…S&P500·나스닥 하락
뉴욕 3대 주가지수가 관세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악화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계획 발표 여파에 기술주 전반에 하방압력이 작용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지분을 조용히 매집해왔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오른 4만4946.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29%) 떨어진 6449.80, 나스닥 종합지수는 87.69포인트(0.40%) 하락한 2만1622.9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급등에 6개월 만에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을 매집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2% 뛰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그동안 의료비용 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였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 급등에 의료건강 업종은 1.65% 뛰었다.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통신서비스도 올랐다. 금융은 1% 이상 내렸다. 아마존과 메타, 알파벳 등 시가총액 1조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강보합에 그쳤다.
반도체 업종은 관세 우려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AMD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부진한 실적 전망이 악재로 작용해 주가가 14% 급락했다. 인텔은 미 정부가 반도체 안보를 위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9%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다음 주나 다음다음 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집계됐다. 전월 확정치인 61.7을 3.1포인트 하회했고, 시장 전망치 62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7월 수입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6월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4.8%까지 낮췄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 꺾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6포인트(1.75%) 오른 15.09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