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 "샤오미는 육각형 기업"
AIoT 생태계 구축…中 정책 수혜 기대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간담회…"파괴적 혁신 이루고 있어" 샤오미 25%·밸류체인종목 75% 투자…국내ETF 중 샤오미 비중 최대

2025-08-27     박윤식 기자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이 26일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상품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박윤식 기자

"샤오미는 스마트폰·웨어러블, 전기차, 반도체, 가전, 휴머노이드, 소프트웨어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어느 분야도 글로벌 넘버원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각 분야 세계 1위를 위협하는 육각형 기업이기도 하다."

27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된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 본부장은 "테슬라, 애플 등 기존 혁신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파괴적 혁신을 샤오미가 이루고 있다"면서 "앞으로 샤오미는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를 잇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다음 달 2일 상장한다. 샤오미를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약 75%는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가성비 스마트폰 기업'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통합 운영하는 혁신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제조업에 진심"이라며 "피지컬AI 시대가 도래하면서 AIoT 생태계를 구축한 샤오미가 가장 큰 정책적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샤오미에 25% 집중투자 하는, 국내 상장 ETF 중 샤오미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이라면서 "이제는 전기차까지 진출한 샤오미에 집중투자 하면서 1만원대의 소액 분산 투자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홍콩 상장 종목들은 최소 매매 수량(200주)이 존재한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샤오미 주가는 53.75홍콩달러(약 9643원)로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샤오미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200만원이 필요하다.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로 개인 투자자들은 만원 단위의 소액으로 샤오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본부장은 "샤오미라는 기업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샤오미는 바로 샤오미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샤오미를 중국의 테슬라, 중국의 애플 등으로 비유하기보다는 샤오미라는 기업 자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여해 '중국 매크로 현황 및 샤오미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신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중국법인 대표를 역임하고 30년이 넘는 세월을 중국에서 보낸 중국 전문가다.

그는 "많은 사람이 중국의 인구, 부채, 디플레이션 등만을 문제 삼으면서 정작 그사이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혁신들을 놓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딥시크가 나오기 전부터 6대 AI 엔진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7월 3중전회 이후 중국은 큰 변화에 직면했다"며 "국유기업 중심에서 민간기업으로, 자본시장은 융자에서 투자로, 매크로는 공급(생산)에서 수요(소비)로, 수요는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 대표는 또 "우리의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은 2022년 마윈(알리바바 창업자) 찍어 누를 때에 머물러 있는데 희토류, 에너지 등 전략 자산은 국유기업으로 남겠으나 서비스업 등은 민영기업의 역할과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화웨이는 중국에게 없어서 안 되는 기업이지만 샤오미는 '중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이 됐다"며 "샤오미는 현재 사람, 자동차, 집을 연결하면서 고객들의 점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레이쥔 회장은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태풍이란 AI 실용 가속화와 중국 제조업의 진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두 거대한 흐름이 만나는 변화의 지점에서 주목받을 기업은 AIoT 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스마트폰, 전기차, 휴머노이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태계를 넓히는 중인 샤오미가 바로 태풍 속에서 가장 멀리 날 돼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6일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