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韓 ICT 스타트업 경쟁력 위기
투자 위축·비용 우려…KIC 보고서 경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들이 미국 발 관세 전쟁에 휘말리면서 비용, 공급망, 투자 등 다방면에 걸친 위기를 맞고 있다.
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산하 KIC(Korea Innovation Center)는 실리콘밸리가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국내 ICT 스타트업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 스타트업 중 미국에 전자제품,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하드웨어를 수출하는 곳들은 우리나라에 부과된 관세 15% 이상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중국 등 우리나라보다 관세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 부품을 쓸 경우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높은 관세는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시장 외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 중심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한편 내부 생산 역량 강화와 비용 절감책 마련을 주문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상품 경쟁력 저하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 증가 외에 투자가 얼어붙을 수 있는 점도 우려된다. 무역 불확실성과 수익성 하락 우려로 인해 벤처캐피털 및 투자자의 ICT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저조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내 제조 시설 확대를 추진하는 대기업들과 달리 스타트업은 자원과 자본 부족으로 현지화 정책 수립이 어려운 상황도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ICT 스타트업이 기술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공급망 재편, 시장 다변화, 투자 유치 등에서 유연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