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 털어낸 현대차…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삼성증권 34만원 제시…"실적 가시성 높아진 점 반영" 실질 품목관세 부담 월평균 1500억 수준…투자 기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관세 우려에서 벗어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9% 급등한 28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이달 들어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은 31.74%에 달했다.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관세 리스크를 털어낸 점이 주요 상승 동력이었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에 이르면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현대차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19.3% 상향했다.
임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제거와 신차 출시, 자회사 실적 성장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면서 "(미국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따른) 로봇 내러티브 전개에 따라 밸류에이션 배율은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5000원으로 13% 올렸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 관세율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15%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추가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며 "3년 이상 이어진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을 뒤로 하고 2026년부터 재차 실적 확장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5% 관세율 적용으로 한국 완성차들은 미국에서 여전히 10%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트럼프) 관세 이전과 동일한 가격정책 유지가 가능하다"며 "멕시코·캐나다산 수입 비중이 높은 경쟁사 대비 점유율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평가해왔던 대미 자동차 수출 품목관세가 결국 '확실성'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3분기 월평균 6000억원 수준이었던 현대차의 품목관세 부담이 15% 관세율 적용 이후 3억원으로 줄고 그간 원가절감과 경상예산 삭감 등으로 관세비용의 60%가량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실질적 품목관세 부담은 월평균 1500억원 수준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월평균 2000억원으로 가정한다 해도 현대차의 2026년 실적 추정치는 대대적으로 상향될 수밖에 없다"면서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의 하늘 연구원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리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그동안 멈춰 있던 자동차 산업에서의 신규 투자와 부품 소싱 변경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