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
정철동 효과…OLED 중심 체질개선

취임 후 돈 안되는 LCD 접고 OLED 물량 확대

2025-11-12     오아름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3분기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애플 등 주력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OLED 패널 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 6조9570억원, 영업이익 4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제품군에서 OLED패널 출하가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계절적 성수기에 더해 중소형 OLED 패널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 수준인 65%를 기록했다. 

OLED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올해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8조6092억원, 누적 영업이익 3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4년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LCD TV 사업 종료로 인해 1% 감소했음에도 누적 영업실적은 약 1조원 개선하며 OLED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이 성과로 가시화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LG디스플레이가 반등에 나선 것은 정철동 사장의 강도 높은 체질개선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최대 실적을 이끌며 '정철동 매직'이라는 신화를 낳은 정 사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체질 개선에 노력했다. 

정 사장은 돈이 안되는 LCD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비용 감축을 넘어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사업구조 구축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실적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였다. 정 사장이 지난해 부임한 이후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속도가 한층 빨라졌으며, 올 3분기 OLED 매출 비중은 전체의 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32%에 불과했던 OLED 매출 비중은 2023년 48%, 2024년 55%로 상승했고 내년에는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23년 대비 2024년 약 2조 원의 실적이 개선됐고, 올해도 5000억 원 이상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대형 LCD 사업을 종료한 뒤 광저우 공장을 매각해 2조2466억원을 확보했다. 이 대신 중소형 OLED 사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중소형 OLED 공장 내 설비투자에 약 7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에 공급하기 위한 전환 투자에 나선 것이다.

현금 흐름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며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버는 돈 없이 차입을 확대해 연간 수천억원의 이자 비용만 감당해왔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OLED 제품군의 출하 면적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LCD의 경우,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출하 목표는 전년비 좀 성장한 600만대 중반을 예상했다. LCD 대비해서는 OLED 패널의 차별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격도 수용 가능한 범위 내로 접근하면서 수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대비 추가 성장한 700만대를 좀 상회하는 수준의 목표를 예상”한다며 “특히 대형 OLED 팹에서 생산하는 게이밍 OLED 모니터 수요는 의미있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OLED 패널 출하 내 비중을 올해 기준으로는 한 10% 초중반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개선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