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훈풍에도 코스피 강보합
AI 버블 우려는 완화…삼성전자 2.7%↑
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 1472.4원…전장 대비 4.7원↓
코스피가 25일 구글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가 촉발한 미국 기술주 훈풍에도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2포인트(0.30%) 상승한 3857.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0포인트(2.50%) 오른 3942.36으로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했고 오후 한때는 잠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11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94억원, 2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내린 1472.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장보다 1.9원 떨어진 147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5원 오른 1477.1원으로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뛰었으나 이날 소폭 안정세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의존도를 크게 낮춘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에게 호평을 받자 기술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69% 올라 상승 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6.31% 급등했으며 엔비디아와 애플도 각각 2.05%와 1.63% 올랐다. 테슬라도 6.82% 뛰었다.
또한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내년 4월 방중을 공식화하고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 지지' 발언을 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복귀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미국 증시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와 조선주의 고전으로 지수 상단이 다소 제한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지수 하락을 야기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AI 고평가 논란이 모두 완화됐으나 반등은 미미했다"며 "오는 12월 11일 브로드컴 실적 및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향후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2.69%), LG에너지솔루션(0.36%), 두산에너빌리티(1.38%), KB금융(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7%), 기아(0.09%), 셀트리온(0.22%), 삼성물산(4.82%), SK스퀘어(5.25%)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0.19%), HD현대중공업(-0.72%), 네이버(-3.07%), 한화오션(-4.88%), HD한국조선해양(-3.23%) 등은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인적분할 이후 재상장 이틀째인 삼성바이오로직스(-9.06%)와 삼성에피스홀딩스(-23.49%)는 이날도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5.82%), 유통업(2.15%), 전기·전자(1.58%), 철강·금속(1.19%), 보험(0.60%), 운수창고(0.43%) 등이 올랐으나 의약품(-4.72%), 음식료품(-2.71%), 통신업(-1.63%), 서비스업(-1.39%), 비금속광물(-1.36%), 섬유·의복(-1.13%)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1포인트(0.05%) 떨어진 856.03에 장을 끝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1.33%) 오른 867.84로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반납 후 장 막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개인이 각각 53억원, 7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홀로 9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71%), 에코프로비엠(-0.79%), 에코프로(-0.13%), 에이비엘바이오(-4.10%), 레인보우로보틱스(-1.23%), 코오롱티슈진(-2.48%)이 하락했으며 펩트론(1.76%), 리가켐바이오(0.76%), HLB(3.74%), 리노공업(11.88%)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971억원, 7조4939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