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추락한 LCC

신규 면허 발급에 기존 항공사들은 ‘한숨’
제재로 손발 묶인 진에어 순위 추락 우려

2019-03-06     박진호 기자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정부가 신생 항공사 3곳에 새로 항공운송면허를 내주면서 기존 항공업계의 표정이 우울하다. 이미 포화 시장으로 수익성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과열 경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LCC업계 선두 다툼을 벌이다 정부 제재로 급제동이 걸린 진에어의 경우 업계 순위 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의 항공운송면허를 신규로 허가했다. 이로써 국내 운영되는 LCC항공사는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규 면허를 발급받은 항공사는 1년 이내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신청하고 2년 이내에 취항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출발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운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적 저비용항공사 여객 수 증가율은 2015년 25.7%를 기록한 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경기 하방 압력 속 수요부진으로 연간 여객 수 증가율이 8.4%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인천~제주와 같은 국내선 수익 노선 없이 국제선으로 빠르게 사업 안정화를 이뤄야 하는 신규 항공사들의 경우 초기 안착을 위한 운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증시 상장 LCC기업의 주가는 이날 동반 약세를 기록중이다.

이에따라 기존 업체들의 표정은 어둡다. LCC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시장은 포화된 상태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곳이 많다”며 “경쟁 촉진도 좋지만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가 새로 들어온다는 것은 과열경쟁에 따른 폐해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정비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연봉과 복지혜택을 제시하는 중국 등 외국 항공사로 이직하는 조종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른바 업체간 ‘인력 빼가기’가 기승을 부리거나, 정비 부실이 원인인 항공기 결함 사고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판도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업계 1~3위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진에어가 불법 등기이사 사태에 따른 정부 제재로 주춤한 상황이다. 진에어는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로 손발이 묶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경우 순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진에어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내이사 재선임 등 이사회 구성 변경을 마무리 짓고 국토부에 제재 해제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