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김포~강남 불발 파장…가격도 1억 안팎 빠져

부동산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 “GTX-D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요새 김포에 주택을 소유한 주민들 사이에서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지금 당장 내놓아야 하는지, 아니면 좀 기다려야 하는지 묻는 주민들을 말리느라 하루가 다 갑니다.”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되면서 최근 김포 주민들 사이에서 매도시기에 대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이는 김포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5㎡(32평) 기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낮춘 아파트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GTX-D노선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제기해 주민들의 고심은 더 깊어져가는 상황이다. 

2일 김포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매도시기를 묻는 전화가 많아졌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서 GTX-D 노선을 기존 초안대로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만 연결하며 김포 주민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던 강남 직결이 무산되면서다. 

김포 주택가 하락세는 국토교통부가 GTX-D 노선에서 강남을 배제하기로 예고한 4월부터 감지됐다. 당시 김포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2단지(전용면적 84㎡)는 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두달 전 거래된 같은 아파트의 4억77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낮아진 가격이다. 

또 지난 3월 5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김포시 장기동 고창마을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전용면적 84.87㎡형은 지난 5월 초 5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GTX-D 노선을 확정 발표한 지난달 29일 이후에는 하락세가 더 가팔라져 최근 32평형 기준 김포 주변 아파트는 평균 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시세가 떨어진 상황이다.

김포 장기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A씨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GTX-D가 서울 강남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김포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매물잠김 현상도 일어났었다"면서 "당장은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지 미지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씩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포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은 맞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GTX-D 노선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며 "GTX-D 노선 기대감에 이전에는 지방에서 방문해 상담도 진행하고, 전화문의도 많았는 데 현재는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부정하는 시각도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GTX-D 노선의 재검토 가능성을 제기하며 기대의 끈을 놓치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한 부동산전문가는  "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개발에 대한 포트폴리오로 정권이 바뀌면 변경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의 과정이 많은 만큼 내년 선거공약으로 등장해 5년 뒤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원철 한양대 도시공학 교수는 "이미 GTX-D 노선은 발표됐고, 아무리 대선이 있다고 하더라도 계획안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한 김포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출퇴근 시간대만 한정돼 있어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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