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 기념 '블랙핑크 더 무비' 100여개국 동시 개봉
인스타 팔로워 2억3천만명…30개 브랜드 광고모델

사진/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스틸컷
사진/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스틸컷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5주년을 맞았다. 뉴질랜드와 태국 등 각기 다른 곳에서 모인 멤버들은 약 5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로 성장했다. 

4일 저녁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에서는 데뷔 5년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블랙핑크의 모습을 담은 '블랙핑크 더 무비'가 상영됐다. 양 벽면을 둘러싼 세 개의 스크린은 마치 극장이 아닌 콘서트장에 온 듯한 현장감을 주었다.

영화는 블랙핑크 네 멤버(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의 인터뷰를 담았다. 

특히 2018년부터 시작한 블랙핑크 월드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IN YOUR AREA)' 공연 실황과 지난 1월 열린 온라인 콘서트 '더 쇼(THE SHOW)' 무대 영상도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아울러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를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다.  

멤버들은 블랙핑크를 통해 4개의 색깔과 개성이 만나면서 서로 다른 언어로도 화합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이처럼 바이러스로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어도 곧 다시 만나 어우러질 수 있음을 기약했다. 

블랙핑크의 메시지에 블링크도 화답했다. 모두 하나같이 건강을 당부하면서 그들의 노래에 희망을 느끼고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언어와 피부색, 문화 모두 달랐지만 적어도 영상 속에서 블랙핑크와 블링크는 하나로 묶여져 있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한국 CGV를 시작으로 이후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개봉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핑크 더 무비'는 이날 개봉 첫날임에도 불구 국내에서 45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7위에 진입했다. 

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블랙핑크 더 무비' 광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블랙핑크 더 무비' 광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블랙핑크 팔로워…유튜브 6400만·인스타 2억3000만

그렇다면 블랙핑크의 영향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기자의 후일담으로 이야기하면 2017년 7월이었다. 기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뙤약볕 속 포트 벨 한가운데 낯익은 노래가 귓가를 자극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정체는 발매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었다.

20대의 젊은 스페인 남녀 4명은 음악에 맞춰 유튜브에 게시할 커버댄스 영상을 찍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에도 불구 케이팝에 맞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이들을 보며, 기자는 새삼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블랙핑크는 이처럼 한류라는 테두리로 가두기에는 너무나도 큰 별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6360만명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2위다. 지난달 22일에는 블랙핑크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6억 뷰를 달성하면서 통산 10번째 '6억 뷰' 영상으로 등록됐다. 케이팝 걸그룹 최다 기록이다.

'아이스크림'은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3위에 랭크돼 역시 케이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8주 연속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음악과 뮤직비디오로만 낸 성과였다.

외에도 블랙핑크의 억대뷰 영상은 '뚜두뚜두(DDU-DU DDU-DU)' 16억 뷰, 'Kill This Love(킬 디스 러브)' 13억 뷰 등 총 29편에 달한다. 이를 통해 유튜브 전체 조회 수는 약 170억 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핑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또한 2억3000만명(리사 5660만명, 제니 4880만명, 지수 4390만명, 로제 4390만명, 블랙핑크 공식계정 3980만명)을 넘는다. 이는 팝스타 비욘세의 팔로워 수 1억9500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블랙핑크 신드롬…월드투어로 650억원

블랙핑크의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러브콜을 보내는 팝스타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블랙핑크는 레이디 가가 'Sour Candy', 셀레나 고메즈 '아이스크림', 카디비 'Bet You Wanna', 두아리파 'Kiss and Make Up' 등 굴지의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이어갔다.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은 미국에서만 11만장이 판매되면서 '빌보드200' 차트 2위로 진입하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IN YOUR AREA)'는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 17개국 26개 도시에서 36회 공연을 가졌다. 이를 통해 4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5700만달러(약 650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 1월에는 온라인 콘서트 '더 쇼(THE SHOW)'를 개최, 28만명의 팬들이 동시 관람하면서 약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블랙핑크 더 무비'가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개봉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아모레퍼시픽, W코리아, 보그코리아, 맥​
사진/아모레퍼시픽, W코리아, 보그코리아, 맥​

▲샤넬·셀린느·불가리 등…럭셔리 브랜드도 접수

백화점 1층을 가면 마치 블랙핑크 전시장에 온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멤버 4명 모두가 명품 화장품 모델로 선정돼 백화점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어서다. 

블랙핑크 제니는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인 헤라 모델로 활동 중이다. 지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엠버서더(홍보대사)로 발탁됐다.

리사는 메이크업 브랜드인 맥(M·A·C)의 글로벌 엠버서더로 활약 중이며, 로제는 입생로랑 뷰티의 모델로 발탁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제니 립스틱', '디올 지수 쿠션' 등의 멤버 이름으로 불리는 화장품도 생겨났다.

블랙핑크는 또 샤넬, 까르띠에, 셀린느, 불가리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펩시, UN, 아디다스, H&M, 스타벅스, 배틀그라운드 등 종류별 다양한 분야에서 30여 개가 넘는 브랜드들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남방 국가에서는 블랙핑크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다"라며 "블랙핑크는 한류스타임과 동시에 막강한 인플루언서로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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