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챌린지부터 랜선굿즈까지 고객참여형 비대면 마케팅 '다양화'

유통가에 부는 비대면 마케팅. 사진/Pixabay
유통가에 부는 비대면 마케팅. 사진/Pixabay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지난 6월부터 MBTI 성격유형 검사를 모티브로 한 '반려가구 찾기' 유형 테스트를 선보였다. 행동 패턴에 따른 24가지 성격 유형을 동물 캐릭터로 소개하고, 이에 맞는 가구를 매칭해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해 창립 5주년을 맞아 '내가 만약 음식이라면'을 주제로 한 심리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개인 성향을 음식에 비유해 잘 맞는 친구와 안 맞는 친구 유형을 알려주는 것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올 초 생활 유형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일상재질 테스트'로 2030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용인 에버랜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버랜드 내 다양한 사계절의 풍경들을 휴대폰 배경으로 쓸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태어난 세대)가 소비 트렌드 중심축으로 작동하면서 짧고 유쾌한 포맷의 고객 참여형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서의 마케팅도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브랜드 소식이나 제품 광고를 공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MZ세대 뿐만 아니라 알파세대(Z세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 2005년 이후 출생)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 세대가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다는 장점을 살려 유튜브나 SNS 등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 채널이 확대된 것이다.

유아동복 브랜드 한세드림은 '한세드림TV' 유튜브 채널로 육아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신학기 첫 등원 꿀팁'이나 '성장기 키 크기 운동' 등 정보성 콘텐츠와 브이로그, 생활 속 육아팁 등을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구독자를 대상으로 '키즈유튜버', '드림패밀리 유튜버' 등도 선발해 소비자와의 쌍방향 콘텐츠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 락앤락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리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제작에 기울이고 있다. 실제 요리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요락실'과 락앤락 제품 등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락시피' 등이 그 예다. 고객 참여형의 환경을 생각한 제로웨이스트 관련 정보를 다루는 '그린메이트' 코너도 눈길을 끈다.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투썸 스튜디오'를 통해 웹 예능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코미디언 이은형이 인기 제품의 기획자와 개발자를 찾아가는 '만든자' 코너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 채널을 활용한 숏폼 마케팅도 인기다. NBA는 지난 6월 '느바TV'를 개설, '느바 댄스 챌린지'를 진행해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했다. 자사 제품을 입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챌린지에 참여하는 식이다. 

사진/GS25
사진/GS25

휴대폰이나 아이패드 사용량이 높은 MZ세대, 알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랜선 굿즈' 마케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지난해 말부터 독서 노트용 템플릿인 '디 에센셜 독서노트'를 출시, 조지 오웰과 다자이 오사무,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작가를 테마로 한 디자인을 고객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평을 기록할 수 있는 굿노트 템플릿 '마이 무비 다이어리'를 무료 배포했다.

이밖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 사이에서도 비대면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는 추석세트 콘셉트를 프리미엄, 비대면, 사전예약으로 정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2.0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명품 와인으로 구성된 6종 세트, 한우, 수산, 과일, 주류, 가전제품 등이 있다.

GS25는 이번 추석 상품군을 지난해 보다 19% 이상 확대했으며, 프리미엄 라인부터 가성비 높은 생활용품까지 50여 개 분류의 710여 종 상품을 선물세트로 기획했다. 또 약 600여 종의 상품을 무료 배송해 코로나로 부터의 감염 우려도 불식시켰다. 

이마트24 역시 비대면 선물 트렌드에 따라 설 선물세트 260종을 무료 배송으로 준비했다. 전체 상품 중 배송이 불가한 60여 종의 주류를 제외하고는 전 제품이 배송이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또 반려동물 상품이나 와인, 양주나 민속주, 과일 등의 315종 다양한 선물세트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업계도 추석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시스템을 확대 운영해 비대면 마케팅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대면 접촉이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일상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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