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149조… 아이패드 빼고 전부문 서프라이즈

아이폰13 사진/애플
아이폰13 사진/애플

올해 초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글로벌 IT 기업이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아이폰13 흥행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기준 1분기) 매출액은 1239억달러(14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분기 매출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1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1.89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3분기(애플 회계기준 4분기) 공급망 문제로 60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매출손실을 입었다. 당시 매출은 834억달러(약 97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밑돌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아이폰 매출은 716억달러(약 86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9%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13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전작인 아이폰12보다도 낮은 가격에 내놓는 등 가격 인하 전략에 힘입어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화웨이가 미국 무역 제재로 타격을 입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진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아이폰13의 출고가를 5999위안(약 112만원), 아이폰13 프로는 7999위안(약 145만원)에 내놓았다. 당시 중국 SNS 웨이보에서 해시태그 '#아이폰13가격'는 하루만에 12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애국소비’로 유명한 만큼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힘이 큰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이러한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맥 부문 매출은 25% 성장한 109억달러(13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도 195억달러(23조5000억원)으로 24% 증가하며 높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14% 감소한 73억달러(8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 매출 감소 이유로 상당한 공급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이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에서 발목을 잡았던 공급망 이슈가 개선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분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전년 동기 대비 강력한 매출 성장"이라며 이번 분기에는 공급 제약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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