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자금증빙이 승부 가를 듯…KG는 자금·쌍방울은 FI 확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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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2파전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광림컨소시엄)은 이날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현재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 KG그룹의 KG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쌍방울그룹 또한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기 완주'를 선언한 상태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3500억원보다 많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바 있어 이번에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이번 입찰 때 4000억원까지 인수대금을 올린 것으로 보고있으며,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사전계약이 시작된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가 첫날 1만2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신차 사전계약 물량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점도 쌍용차의 몸값을 더욱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 측이 쌍방울그룹의 인수대금과 자금 조달 계획, 지분율 등의 조건이 KG컨소시엄보다 좋다고 판단할 경우, 우선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KG컨소시엄이 포기할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는 쌍방울그룹으로 교체된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했더라도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한 경우 KG컨소시엄의 인수 예정자 지위는 유지된다. 쌍용차 측과 법원이 쌍방울그룹의 인수 조건이 KG컨소시엄의 조건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의 조건이 좋다고 인정되더라도 KG컨소시엄이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G그룹은 KG ETS의 환경 에너지 및 신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코어엔텍을 4958억원에 매각하며 인수대금 '실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KG그룹이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000여억원에다 컨소시엄 구성원인 켁터스PE, 파빌리온PE 등의 자금까지 더하면 인수대금을 지금보다 더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쌍용차 측은 이르면 다음주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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