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분기 메모리 업황 반등…4분기부터 실적개선 본격화"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반도체주가 다시 뛰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 안팎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SFA반도체와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부품·장비 등 중소형주도 일제히 주가 상단을 높이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빠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95% 오른 5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3.01% 뛴 5만4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4.33% 오른 8만6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부품·장비주 역시 일제히 강세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19.10%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SFA반도체 4.81%, 후성 4.22%, 타이거일렉 4.18%, 엘비세미콘 4.51%, 시그네틱스 4.58%, HB테크놀러지 1.11% 가량 오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인텔(4.66%)과 AMD(4.34%)가 4%대 강세를 보였고 램 리서치(6.47%), 엔비디아(3.07%), 마벨 테크놀로지(3.71%), 마이크론(3.23%) 등도 3% 넘게 올랐다. 

반도체주 강세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9.82포인트(2.27%) 뛴 1만815.44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한 것은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기술적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 급등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는 혹독한 계절을 맞고 있다.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잇단 악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8818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8.5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8.62% 줄어든 수치다. 

이런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실적 부진 전망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데다 물가상승과 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며 IT 수요가 위축됐고,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 역시 침체의 터널로 들어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둔화의 주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5951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37.79% 가량 줄어들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에는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되면서 내년 4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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