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29일 이사회 열고 콜옵션 행사 포기
큐텐, 나스닥 상장 위해 다시 나설 가능성 있어

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11번가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국내 3위 오픈마켓 11번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29일 이사회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18.2%)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날 오후 열린 SK스퀘어 이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내달 4일이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FI 간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약정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 등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3%)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Drag-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국민연금 3500억원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의 블라인드 펀드 1000억원 ▲새마을금고 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 약정상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였으나 기한(올해 9월 30일) 내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다.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업체 큐텐과 지분 투자 협상을 했으나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 

한때 3조원 안팎이던 11번가의 기업 가치는 현재 1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 돼 '헐값 매각'이 우려되는 가운데 새로운 매각 대상으로 아마존·알리바바·큐텐이 거론되고 있다. 

아마존은 2021년부터 11번가와 손잡고 아마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또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는 한국 온라인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어 11번가 인수 대상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큐텐이 다시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큐텐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티몬과 위메프 셀러가 겹쳐 큐텐 입장에서는 11번가 인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번가는 이와 별개로 2025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6019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늘어났지만 영업손실(910억원)은 14.1% 줄이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인력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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