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사진/원티드랩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사진/원티드랩

증시 입성을 앞두고 일반청약에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의 청약 증거금을 넘어선 채용 플랫폼 업체 원티드랩이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원티드랩은 지난 2~3일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5조529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는 크래프톤의 증거금(5조35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은 1731대 1로 집계됐다.

원티드랩 공모가 기준 금액은 256억원, 시가총액은 1646억원이다. 크래프톤 공모액 4조3098억원과 예상 시총 24조3512억원의 0.6% 수준인 것이다.

원티드랩은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용 플랫폼 기업이다. 공모가는 3만5000원으로, 오는 1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 기반의 채용 서비스인 '원티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년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클릭부터 '지원-서류합격-면접합격-최종합격-입사-3개월 근무'에 이르는 채용 전 과정을 다룬다.

예시로 특정 이력서나 채용공고가 뜨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가장 유사한 조합 합격 여부를 가려내 실시간 빅데이터로 결과를 예측한다. 이후 합격률이 가장 높은 채용공고를 구직자에게 전달한다. 매칭 건수는 220만건으로,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합격률도 일반 지원 대비 4배 높다. 

2017년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5개국으로도 진출해 성과도 내고 있다. 플랫폼 회원수와 기업수 15%가 이들 해외시장에서 나올 정도다. 총 누적투자금은 217억원에 달한다.

수익모델은 수수료로, 채용이 이뤄지면 기업고객으로부터 합격자 연봉의 7%를 과금하는 식이다. 출근 3개월이 지날 경우 합격자 추천인에게 각 50만원을 보상한다. 

매출 또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7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언택트(비대면) 수시채용이 확산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57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밖에 프리랜서 매칭 전용 플랫폼 '원티드 긱스'와 커리어 교육의 '원티드 플러스', 기업 연봉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 기업 인사관리 솔루션 '커먼스페이스' 등 사업 영역도 계속해서 확장하는 추세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원티드는 대규모 수시채용에 적합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는 언어와는 무관한 범용 서비스라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해외에서는 현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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