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창고 재고관리를 하는 드론 등 국내 벤처·창업기업 74개사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CES 최고의 영예로도 불리는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한다.

CES 2022 국내 혁신상 수상 현황. 표/중기부
CES 2022 국내 혁신상 수상 현황. 표/중기부

올해 CES 혁신상은 총 404개사의 574개 제품에 주어졌으며 이중 국내 기업 89개사가 포함됐다. 이 89개사 중 74개사가 벤처·창업기업이었으며 전체 혁신상 수상기업 404개사 기준으로 볼 때 전체 혁신상 수상기업의 약 20%를 국내 창업기업들이 차지한 것이다.

특히 CES 2022에 구축한 'K-스타트업관'에 참여한 창업기업들은 30개사 중 6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하며 국내 창업기업의 역량을 드러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 'AttnKare'. 사진/히포티앤씨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 'AttnKare'. 사진/히포티앤씨

디지털치료제 전문기업 히포티앤씨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AttnKare'로 헬스&건강살이와 가상&증강현실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AttnKare'는 가상현실속 임무를 수행하며 나타나는 어린이들의 반응을 AI로 분석해 국제 ADHD 평가 기준에 따라 18개 항목을 평가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ADHD 치료를 제공한다.

에바의 '지능형 이브이 차저(Smart EV Charger)'. 사진/에바
에바의 '지능형 이브이 차저(Smart EV Charger)'. 사진/에바

지능형 도시와 지속가능성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에바의 '지능형 이브이 차저(Smart EV Charger)'는 전기차 충전기로는 세계 최초로 CES 혁신상 동시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해당 충전기는 한정된 전력 자원 내에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전기를 효과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동적 부하 분산' 기능이 탑재돼 있어 충전 인프라의 설비 및 운영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택트레이서의 창고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 '스파이더-고'. 사진/택트레이서
택트레이서의 창고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 '스파이더-고'. 사진/택트레이서

재고관리 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 택트레이서는 창고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인 '스파이더-고'로 드론&무인 시스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파이더-고는 거미의 움직임에 착안한 재고관리 자동화 시스템으로 주행 레일과 와이어 메커니즘을 통해 창고를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사람 없이 재고를 관리한다. 완충 시 5시간 이상 연속 운용이 가능한 스파이더-고는 거미처럼 와이어를 활용하기에 적용 높이의 제한도 없다.

반려동물의 눈 사진을 찍으면 질병 유무를 판별해주는 앱 '티티케어'. 사진/에이아이포펫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에이아이포펫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려동물 질환 진단 기술 및 건강관리(케어) 앱 '티티케어(TTcare)'로 헬스&건강살이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십만장 이상의 반려동물 '눈' 사진을 학습한 티티케어는 애완동물의 눈을 촬영하기만 해도 90%의 정확도로 증상 유무를 판별한다. 해당 앱은 국내에서 인공지능 진단 소프트웨어로는 최초로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혁신상을 거머쥐며 에이아이포펫이 보유한 기술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외에도 귀 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이어폰 형태의 건강기기 '디어버즈'로 링크스페이스가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럭스랩은 저주파 진동을 활용한 피트니스 매트 '럭스 소닉픽'으로 피트니스&스포츠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기부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우리 74개 벤처·창업기업 중 70개사(94.6%)는 정부의 정책 지원을 수혜한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를 제2벤처열기 조성을 위한 정부 정책이 국내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한 근거라고 풀이했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우리 창업기업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창업가들의 열정과 혁신창업 열기 확산 등 정부의 제2벤처열기 조성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창업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상 수상기업은 CES 202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이후 혁신상 수상을 의미하는 로고를 사용하는 것이 허가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