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마케팅·라이브커머스·생성형AI 활용 사례 공유

김도현 국민대학교 플랫폼SME연구센터장이 15일 ‘디지털 시대,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김도현 국민대학교 플랫폼SME연구센터장이 15일 ‘디지털 시대,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디지털 플랫폼과 소상공인들의 관계를 대립 관계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많은 소상공인 사업자들이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상공인들이 맞은 도전과 기회를 살피고, 디지털 플랫폼이 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봐야합니다.”

김도현 국민대학교 플랫폼SME연구센터장은 15일 ‘디지털 시대,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 세미나를 열며 이와 같이 말했다.

플랫폼SME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이날 종로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실에서 학계와 소상공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플랫폼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2가지 세션 ▲오프라인 기반 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플랫폼 ▲온라인 기반 상공인의 성장에 도움되는 쇼핑라이브·생성형 AI 등 플랫폼 서비스으로 진행됐다.

1부 세션의 시작을 맡은 김정환 부경대학교 휴먼ICT융합전공 교수는 ‘플랫폼을 활용한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확장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김정환 교수는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2023년 기준)나,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상공인 사업체 415만개 중 이커머스 실적이 있는 업체는 46만개(11.4%) 수준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1명만이 디지털 경험이 있는 셈이다. 또 1인 사업자가 다수인 소상공인이 홀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쉽지 않다며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은 소상공인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새롭고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무대인 동시에 홀로 해쳐 나가긴 어려운 무대”라며 “디지털 플랫폼, 조력자, 지자체, 대학이 연계해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돕는 협업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를 위해 국립부경대학교에서 육성한 ‘SME(소상공인) 디지털 마케팅 서포터’를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교육한 사례를 소개했다.

부산시 남구 ‘앤더이어’는 오프라인·스이에 마트스토어 병행 사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마케팅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디지털 마케팅 서포터는 온라인 광고 노출·재고 관리·전환 유도를 위한 상세페이지를 개선하는 한편, 업자 스스로 검색광고 및 쇼핑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는 자생력도 구축했다. 그 결과 ‘스토어 찜’이 4개월 만에 587개에서 802개로 1.4배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매출 상승도 견인했다.

이공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외식업 분야에 대한 배달플랫폼의 지원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공 부연구위원은 “외식업종은 신규 유입과 폐업 비율이 모두 높은 포화·과당 경쟁”이라며 “소비자들이 재화·서비스에 편리하게 접근하는 배달앱 등 온라인 플랫폼의 효용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배달앱이 시장에서 수수료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나, 배달앱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공 부연구위원은 식당 매출에 대한 통계와 요식업 종류에 대한 통계를 제시하며 배달앱 플랫폼이 소규모 식당들이 겪는 수요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달에 유리한 중식의 경우, 배달앱 도입이 추가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적인 배달앱의 매출 증대 효과는 193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식업 식당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521만원에 달해 배달앱의 소규모 식당 매출 증대 효과가 97.6%에 이른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이어서 진행된 2번째 세션에서는 소상공인이 라이브커머스·생성형AI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김지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라이브커머스와 SME: 쇼핑라이브 마케팅 효과’를 통해 라이브커머스가 2023년에도 1년 전과 비교해 조회수가 102%, 시장규모 45%가 성장했음을 들어 여전히 성장 중인 시장임을 강조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가의 실시간 상호작용 ▲편리한 정보 탐색과 쇼핑 ▲다수의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 등의 잠점이 있는데다,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규모의 소상공인들이 여러 업종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수가 예시로 든 네이버 쇼핑라이브 데이터 실증분석에 따르면, 쇼핑라이브 방송을 실시한 가게의 판매량은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쇼핑라이브를 진행하지 않은 가게의 판매량 39%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마찬가지로 판매약 또한 48%, 37%로 차이가 났다.

이를 통해 김지영 교수는 쇼핑라이브가 가게의 장·단기적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며 단기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정리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태경 경희대학교 교수는 ‘SME와 생성형AI’ 발제를 진행했다. 김태경 교수는 소상공인이 AI를 통해 고객 경험 향상·마케팅·콘텐츠 방면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스냅챗·퀴즐렛 큐챗 등 ‘일하는 생성형 AI'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아울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AI 용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효율성인 한편, 비즈니스 활동에서 활용하고 싶어하는 분야는 광고물 생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교수는 “생성형 AI는 소상공인이 지식 제공과 아이디어 생성을 돕는 기능을 한다”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소규모 플랫폼이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도현 센터장, 김정환 교수, 이공 부연구위원, 김지영 교수, 김태경 교수와 소상공인을 대표해 참석한 박성용 바오담 대표와 문주연 모던복희 대표의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플랫폼SME연구소
김도현 센터장, 김정환 교수, 이공 부연구위원, 김지영 교수, 김태경 교수와 소상공인을 대표해 참석한 박성용 바오담 대표와 문주연 모던복희 대표의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플랫폼SME연구소

세션에 이어서는 김도현 센터장을 비롯해 발제를 맡은 김정환 교수, 이공 부연구위원, 김지영 교수, 김태경 교수와 소상공인을 대표해 참석한 박성용 바오담 대표와 문주연 모던복희 대표의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박성용 대표는 “소상공인이 보호만 받아야 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육성과 교육이 더 많은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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