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자본금 증액 이후 은행들 10조 대출 합의
124억 달러 1차 수출 이어 300억 달러 2차 수출 추진
한화 K9자주포·현대로템 K2전차·KAI FA50 확대기대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방위산업 계약을 추진 중인 폴란드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75억 달러(약 10조원)를 추가로 대출한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는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민간 은행들의 대출도 성사될 경우 지난해 폴란드 정권교체 이후 불확실성이 제기된 계약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폴란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방위산업 계약을 추진 중인 폴란드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75억 달러(약 10조원)를 추가로 대출한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는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민간 은행들의 대출도 성사될 경우 지난해 폴란드 정권교체 이후 불확실성이 제기된 계약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사진은 한국서 납품된 K2 전차·K9 자주포 앞에서 연설하는 폴란드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방위산업 계약을 추진 중인 폴란드에 국내 시중은행들이 75억 달러(약 10조원)를 추가로 대출한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는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민간 은행들의 대출도 성사될 경우 지난해 폴란드 정권교체 이후 불확실성이 제기된 계약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일 국방부 국방전력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 군사전문지 디펜스24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시중·민간 은행들이 자금을 모으기로 합의했고, 이를 통해 75억 달러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두 나라의 산업·방산 협력 발전을 위한 매우 큰 규모의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한도 문제로 폴란드와 방산수출 계약이 지연되자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5곳 임원들을 불러 공동대출 방식으로 폴란드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성 실장은 수출입은행을 통한 정책금융에 대해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늘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새로운 법에 따라 폴란드에 8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폴란드와 방산계약에 걸림돌로 지목된 정책금융은 지난달 29일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한국 방산업계는 2022년 폴란드와 124억 달러(약 16조5000억원)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고 약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2차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가 1차 계약으로 대부분 소진돼 2차 계약이 지연돼 왔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폴란드 새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과 방산계약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과의 방산계약과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융자금(제공)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우려를 키웠지만 이후 “한국과의 방산계약을 다시 들여다보겠지만 계약은 지속할 작정”이라고 말해 유리한 구매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용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취임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15일(한국시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폴란드 신정부는 지난 정부의 방산계약을 존중하며 이를 지속 이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2022년 7월 KAI의 FA-50 전투기 48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672문,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 등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폴란드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을 추가로 더 사들이는 2차 계약을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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