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김세종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 김세종

필자는 지난 3월 17일부터 3월 21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수도 타쉬켄트에서 개최된 해외 아웃소싱 투어 2024(Offshore Outsourcing Tour 2024)에 참가하였다. 지난 3월 18일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기술부와 IT파크가 주최하는 정보통신기술 및 아웃소싱 분야의 중요한 국제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 한국을 포함한 32개국 150개 외국기업 및 기관 대표 200여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성남산업단지,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경북테크노파크, IT 관련 기업 등이 참가하였다.

성남산업단지는 성명기 이사장과 기업지원본부장이 직접 참가하여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실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첫째, 성남산업단지 및 혁신지원센터 소개 및 현지 유관기관 등과의 교류 채널을 확보하고 둘째, 우즈베키스탄 현지 방문을 통한 성남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하였다. 셋째, 성남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우즈베키스탄 내 kotra, 중진공 민간네트워크 등 현지 진출 거점을 확보하고 넷째, 현지 대학 등 교육기관 방문을 통한 인력(IT전문인력 등)의 기술 역량 파악 및 인력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독립된 이후 개혁과 개방을 통해 경제를 부흥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가이다. 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21년 재선에 성공한 이후 2022년 우즈베키스탄의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한국과의 IT인력 양성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2014년 인하대학교 타쉬켄트 캠퍼스를 양국 정상 간 합의로 개교하여 IT 및 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주대학교와 부천대학교도 우즈베키스탄에 분교를 개설하여 현지 인력양성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2022년 사마르칸트국제기술대학(SIUT)을 설립하고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자 동 대학에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가르치는 단과대학(Korean Institute of Technology and Culture)을 개설하여 2년째 운영 중이다. 이번 출장 기간 중에 황성돈 학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 대학의 인재 양성 목표와 한국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였다. 202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275달러에 불과한 우즈베키스탄은 독립 이후 한국과의 지속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해 왔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협력은 고 김우중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막 독립한 신생국가인 우스베키스탄에 김우중 회장은 1996년 1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여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대우자동차 현지 공장 준공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할 만큼 대우그룹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1998년 대우그룹이 IMF 외환 위기로 좌초되었지만, 타쉬켄트 등 현지에서는 대우자동차 브랜드를 여전히 만날 수 있었다. 대우자동차는 GM의 쉐보레로 남아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kotra 타쉬켄트 무역관 부관장은 아버지가 대우자동차 직원으로 근무하여 유년 시절을 타쉬켄트에서 보냈고 지금은 우리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돕고 있다. 고 김우중 회장께서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들로 인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160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과의 주요 교역상품은 자동차 부품, 건설기계 및 장비 등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기업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무역관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IT기업과의 교류 협력을 희망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양성된 IT인력을 한국기업에 취업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성남산업단지 차원에서 단지내 입주기업의 IT 전문인력 등의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거점 국가, 유럽 진출의 관문이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과거 김우중 회장이 했던 것처럼 한국기업은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실제로 적지 않은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지에서 느낀 고 김우중 회장의 후광이 우리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돕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과 감사함을 전한다(필자는 고 김우중 회장께서 돌아가시기 전 베트남 출장에서 뵌 적이 있다).

성남시 혁신지원센터장 김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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