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엔비디아 3.4억달러 순매수…마이크로스트래티지 1.8억달러 '사자'

증시. 사진/연합뉴스
증시. 사진/연합뉴스

국내 개미들이 미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 3월 들어 국내 주식을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개인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인공지능(AI) 반도체·비트코인 관련주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9억달러 넘게 순매수하며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26일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3조6928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955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496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들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2조7902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403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3467억원)와 현대모비스(-2794억원), 셀트리온(-2041억원) 등도 2000억원 넘게 팔았다. 

이처럼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개미들은 미국 주식으로 몰렸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전 세계 AI 열풍을 이끌며 반도체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를 3억4434만9805달러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2억8654만8899달러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관련주에도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렸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1억8127만1933달러어치 순매수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1억1983만1695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말 495.22달러(이하 종가)에서 전날 950.02달러로 91.84% 오른 상태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중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올 들어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말 631.62달러였던 주가는 전날 1856.00달러까지 치솟으며 193.85%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다시 오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AMD 등으로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내 리더십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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