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수 최근 3년새 50만개 이상 늘어 99만개 육박
평균 매출 2억9800만원…일반 창업比 5천만원 높아

1인 창조기업 나루가 제작한 레저 보트 '문보트'가 서울 석촌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인 창조기업 나루가 제작한 레저 보트 '문보트'가 서울 석촌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석촌호수를 누비는 이색적인 반달 형태의 ‘문보트’, 비행접시 모습의 ‘UFO보트’는 1인 창조기업 ‘나루’의 제품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이 전동 레저보트는 LED 조명으로 구현한 16만가지 색상과 쉬운 조종이 특징이다. 9개국과 수출을 협의 중이며, 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 최우수제품상을 비롯한 각종 수상을 휩쓸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었던 2019~21년간 1인이 창업하고 꾸려나가는 1인 창조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 또한 기타 창업기업보다 5000만원 이상 높았다.

1인 창조기업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 공동 사업자로서 상시근로자 없이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부동산업, 도․소매업, 숙박업 등 32개 업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창조기업은 98만7812개에 달했다. 2020년(91만7365개)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창업기업 증가율(5.8%)보다 높은 수치다.

2019년(45만8322개)와 비교하면 50만곳 이상 늘었다. 다만 2019년은 전자상거래·1인 미디어·프리랜서 등이 1인 창조기업에 포함되기 이전의 수치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단 설명이다.

1인 창조기업들은 매출 면에서도 기타 창업기업보다 앞섰다. 1인 창조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억9800만원으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인 2억4400만원 대비 5400만원(22%) 높게 나타났다.

1인 창조기업 매출액은 2019년 2억4400만원→2020년 2억7700만원→2021년 2억98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키오스크·챗봇·AI 등 1인 기업 경영을 돕는 스마트 기술이 상용화된 것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평균 업력도 12년에 달해 1인 창조기업의 형태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전에 설립된 기업이 35.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1인 창조기업의 창업 배경에는 중소기업에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전 주요 근무 경력 조사를 살피면 1인 창조기업 대표자의 49.6%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다. 처음부터 창업을 준비했거나(15.0%) 프리랜서(9.3%), 사업체 운영(8.7%)을 해본 비율은 적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직 업종과 현업 연관성 정도를 묻는 질문에도 ‘연관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32.5%, 매우 연관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26.8%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자료/중기부
자료/중기부

한편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은 유망한 예비 1인 창조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년 1인 창조기업 창업경진대회'에서는 142명의 1인 창조 기업가가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이중 본선에 진출한 32명에게는 피칭 기회와 상금이 수여됐다.

창업진흥원에서는 2023년 기준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인 창조기업에게 사무공간과 경영지원, 사업화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창업기업실태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관련 정책의 효과를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며 “1인 창조기업 육성 3개년(2024~26년) 계획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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