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도덕성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이 이사회 책무"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들이 연말연초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해 주목된다.

이복현 원장은 1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이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선우석호 KB금융 의장, 이윤재 신한금융 의장, 노성태 우리금융 의장, 백태승 하나금융 의장, 이종백 농협금융 의장 등이 참석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끝난다. 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각각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장의 경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에 종료되고,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겨 놓으면 성과 우선주의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이사회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지주 회장들의 무더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명시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한 듯 "소위 말하는 외압이라든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그런 것들은 전혀 아니다"라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생각이 전혀 없고, 미칠 방법도 없고 미칠 정책적 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고금리 등으로 경제·금융시장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며 "은행 지주 그룹이 위기 상황에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 조달·운용 측면에서 위기 대응 전략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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