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5 재개 발표에도 집값 하락·미분양 여전
고점比 40% 하락 거래도…“장기적으론 상승 호재”

2년간 멈췄던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가 재개된단 소식이 들린 뒤에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2년간 멈췄던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가 재개된단 소식이 들린 뒤에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년간 멈췄던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를 재개하는 대형 호재를 띄웠지만 평택 부동산 시장은 아직 냉랭하다. 60조원이 넘는 거금이 투입되는 공사 재개 소식에도 하락 거래가 다수 나왔고, 청약 시장도 고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투자 확대를 발표해 낙수효과가 기대됐던 용인시 처인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P5의 완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가 있으나 ‘반세권’ 부동산을 활성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단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60조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평택캠퍼스 2단지 5라인(이하 P5)의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 뿐 아니라 평택시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는 11월 3주차(17일 기준) 0.12% 하락한 데 이어, 공사 재개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4주차(24일 기준)에도 0.12% 내리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난 2주차(10일 기준)의 0.22% 하락에 비하면 낙폭은 다소 줄었으나, 초대형 호재로 꼽히는 P5 재개 발표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분위기 반전은 2주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래 현장에서는 '반토막'에 가까운 하락 거래도 나왔다.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아실)의 자료를 살피면 평택시 죽백동 '평택소사벌중흥S클래스' 전용 84㎡(1층)는 지난 11월27일 3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평택 부동산이 호황이던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5억7000만 원(4층) 대비 40% 급락한 수치다.

같은 날 거래된 '평택센트럴자이 3단지' 전용 59㎡(19층)는 3억2000만원에 팔리며 2021년 11월 기록한 고점 5억1800만원(7층) 대비 38% 내린 가격에 손바뀜했다. 11월26일 거래된 '평택지제역동문굿모닝힐맘시티 4단지' 역시 전용 73㎡(11층)이 2억4000만원에 거래돼 4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직주근접 단지로 꼽히는 '호반써밋고덕신도시' 전용 84㎡(6층)도 5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며 고점 대비 29% 하락했다.

매매 시장뿐만 아니라 분양 시장도 차갑다. P5 재개 발표 직전인 지난달 10일 청약을 진행한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평택 장안동)'은 1577세대 모집에 26명만이 접수해 미달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에서도 최근 뚜렷한 변화는 없다. 올해 초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 규모를 기존 120조원에서 600조원대로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해 낙수효과가 기대됐지만, 처인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1월 3주차 0.14%에서 4주차 0.12%로 소폭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재개로 인한 근로자 유입으로 공장 인근 월세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매 심리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8년으로 예정된 P5 완공과 GTX-A 평택지제역 연장 사업 등 장기적인 호재에 주목해야 한단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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