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매도 행렬 속 S&P500 0.5%↓·나스닥 1.2%↓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지난 2거래일간 몰아친 투매를 딛고 겨우 반등에 성공했으나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9포인트(0.08%) 상승한 4만3.461.2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8포인트(0.50%) 하락한 5983.25, 나스닥종합지수는 237.08포인트(1.21%) 떨어진 1만9286.92에 각각 장을 끝마쳤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를 발판 삼아 동반 반등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이 무기력증을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 때 연간 수익률(YTD)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마감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좁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늘렸다.
이날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AI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에 모두 악재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03%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340% 이상 뛰면서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10.53% 더 떨어졌다.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91%,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3.32%, AMD 2.46%, 인텔 2.41%, 퀄컴 2.62% 각각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9% 하락했다.
또 전력 공급업체 비스트라 주가는 5.11%, GE 버노바는 3.65%,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5.88% 급락했다.
실적발표를 이틀 앞둔 엔비디아 주가는 3.09%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오는 26일 장 마감 후 자체 2025년 회계연도 4분기(11월~1월)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여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만 주가가 상승하고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모기업 알파벳(0.23%)·테슬라(2.15%)·아마존(1.79%)·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26%)는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개장에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하고 주가가 0.63%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춰 세운 가운데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2.9%, 동결 가능성은 37.1%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5%,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1.5%, 50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64.9%를 가리키고 있다.
한편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4.23%) 높은 18.98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