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SK에코·호반 등 잇단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건설소음 ‘피부 진동’으로 해결 ‘인투스’ 등 자금 지원

호반건설과 스타트업 뷰메인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드론이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의 외벽 품질검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과 스타트업 뷰메인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드론이 호반써밋 시그니처 1, 2차 현장의 외벽 품질검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호반건설

건설사들이 콘테크(ConTeh, 건설+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공모전에 나서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4개사가 2~4월에 걸쳐 한꺼번에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이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개최하는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롯데건설이 SBA 서울창업허브․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하는 오픈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가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호반건설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 공동사업 등이 추진된다.

건설 경기가 여전한 침체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신사업 동력 확보와 안전 체제 강화 등이 있다. 주택 경기의 침체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해진데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실시로 건설 현장의 안전 기준이 오르면서 콘테크 스타트업의 기술 수요도 함께 커진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이번 공모전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주거 ▲스마트 안전 ▲현업 니즈 해결 등 5개 분야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사회투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H-스타팅블록 프로젝트’를 통해 4개 스타트업(인투스·웍스메이트·알엠테크·세상을바꾸는사람들)을 선정해 총 4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중 인투스는 웨어러블 무선 송수신기 기술을 통해 현대건설과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을 완료한 기업이다. 시끄러운 건설 현장에서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목의 ‘피부 진동’을 감지해 정확한 음성을 전달해 안전한 소통을 가능케 해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SBA 서울창업허브․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동시에 2건의 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에 나선 롯데건설도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BIM 활용 공사관리, AR∙VR∙XR 활용 현장 시뮬레이션 ▲건설시공 자동화, 고객 서비스 로봇 등 ▲드론과 AI 카메라를 활용한 스마트 인력 관리 등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은다.

SK에코플랜트는 창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등 14곳과 함께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을 열어 환경·에너지 방면 신사업에서 협력할 스타트업을 모으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친환경 ▲대기오염 등 8개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특히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리뉴어스 등과 협력할 해양·해상풍력 스타트업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드론 스타트업 ‘뷰메진’과 함께 만든 아파트 품질검사 드론을 이미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오픈이노베이션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0년부터는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해 건설 신기술, 친환경 자재, 프롭테크, 정보통신기술(ICT),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또 건설 뿐 아니라 호반그룹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는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개최 중이며, 이를 통해 접촉한 자율주행로봇 업체 ‘모빈’과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의 제품들은 호반그룹 리솜리조트에 이미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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