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유튜브·우버택시 등 결합해 혜택 확대
충성 고객 늘지만…"소비자 선택권 축소 우려"

배달의민족과 네이버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제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모빌리티 등 제휴 서비스를 확대하며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24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은 월 1만3990원이다. 배달의민족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 이용자는 약 1만원을 더 지불하면 제휴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
유투브 프리미엄(1만4900원)을 따로 결제하는 것보다 약 1000원 가량 저렴한데다, 알뜰배달을 전액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올해 6월 CJ ENM OTT 서비스인 티빙과 맺은 제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있다. 티빙 제휴 멤버십 가격은 월 7490원(정가 기준)이다.
네이버는 모빌리티 혜택을 중심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우버 택시 멤버십 '우버원'과 제휴를 시작한다. 우버원은 택시 요금의 10%를 우버 크레딧으로 환급해주고, 평점이 높은 택시를 우선 배차하는 서비스다. 우버 택시를 포함한 멤버십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일찍이 OTT 서비스를 멤버십 혜택에 포함해 충성 고객을 확보해 왔다. 월 4990원에 티빙과 넷플릭스, 네이버 쇼핑 적립 등을 제공했다. 다만 올해 3월 부로 티빙 구독 서비스는 종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넷플릭스 스탠다드는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들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는 락인효과 때문이다. 이는 멤버십을 통해 기업이 구축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생태계 안에 소비자들의 가두고, 플랫폼 이탈을 어렵게 만드는 전략이다. 고객의 재방문율과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결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과도한 콘텐츠 경쟁에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8월 멤버십 가격을 약 58%으로 올렸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쿠팡 플레이 서비스에 EPL 등 스포츠 중계권 계약, 자체 콘텐츠 제작 등 막대한 비용 투자가 있다.
쿠팡은 결국 올해 6월 해외축구, 골프, 격투기 등 스포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스포츠패스를 따로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기존 와우 회원 멤버십에 가입했더라도 월 9900원을 더 내야만 스포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와우 멤버십은 7890원에 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멤버십 상품은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구독하면 합리적인 구매가 되지만, 결합 상품 특성상 불필요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어 득과 실이 분명하다"며 "역설적으로 플랫폼들의 멤버십 제휴 확대가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를 축소하고 구매 의존도를 높인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