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전국 소상공인 3분기 경영자료' 분석
재료비·사업운영비·임대료·인건비 등 한계치까지 도달

올해 3분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가하긴 했으나 고물가 여파로 이익은 되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소상공인의 3분기(7~9월) 경영 자료를 분석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2025년 3분기)'에 따르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5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전기 대비 1.16% 증가했다.
평균 지출은 3435만원으로 전년 대비 3.75%, 전기 대비 3.22% 늘었다. 이에 따라 평균 이익은 1179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2% 증가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4.63% 감소했다. 이익률은 24.7%로 전년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으나 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이익은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기 대비 감소했다. 많은 자영업자의 재료비, 사업운영비, 임대료, 인건비 등 사업을 위한 필수 지출 부담이 커지며 더이상 지출을 줄일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중 뷔페(-11.8%), 베이커리·디저트(-2.0%), 분식(-1.0%)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1.2%)과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전기·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유통업은 특히 종합유통업(8.8%)의 전기 대비 상승 폭이 눈에 띄었다.
금융 현황을 보면 올해 3분기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72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은행업권이 433조5000억원(59.7%), 비은행업권이 29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비은행업권 가운데서는 상호금융업권(232조7000억원)의 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6.0%)과 상호금융(3.2%) 업권에서 대출잔액 대비 연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은행권의 연체 비중은 0.6% 수준으로 낮게 유지됐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융권이 고위험 차주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포트는 지난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도 분석했다. 1차 지급이 시작된 7월 21일부터 4주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특히 유통업의 상승률이 16.5%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10.9%), 대구(10.5%) 등 비수도권 지역의 증가 폭이 컸다.
추석 연휴 기간에 진행된 2차 지급 효과도 유효했다. 연휴 전후 4주간 전국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유통업(7.8%), 서비스업(2.3%), 외식업(1.4%) 등 업종 전반에서 매출이 상승했다. 2차 민생회복 쿠폰 영향이 있었던 올해 추석 연휴와 지난해 추석 연휴 비교 결과에서도 올해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 3.1%가 증가했으며 업종 및 지역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3분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유통업 중심의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졌으나 빠르게 올라가는 매장의 운영 비용 때문에 실제 소상공인의 이익은 전분기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며 "이번 민생회복 쿠폰 정책 이후 소비 심리 개선 여부가 4분기 소상공인의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