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로보틱스연구소 신설…휴머노이드와 생활밀착형 로봇 투트랙 전략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사진/연합뉴스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가정용 로봇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는 냉장고를 비롯한 세탁기 등 가전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HS사업본부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로봇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 산하 휴머노이드로봇태스크를 이끌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HS로보틱스연구소장을 맡는다.

LG전자의 로봇 개발을 총괄하던 CTO 부문 로봇선행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이번에 새로 신설된 HS로보틱스연구소는 가정용 로봇 영역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개발해 산업 현장을 시작으로 향후 가정용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서빙로봇, 안내로봇,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주로 B2B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인공지능 홈 로봇 클로이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출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했던 '이동형 AI(인공지능)홈 허브'(코드명 Q9) 역시 연내 출시가 사실상 연기됐다. 이와 관련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Q9이 이동성을 가진 AI 홈 허브의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피지컬(physical) 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홈 로봇의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Q9 출시는 연기됐지만 가정용 로봇 출시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개편으로 생활가전 사업과 로봇 개발이 직접 연결되면서 B2C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가 로봇 분야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배경은 관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주로 웹에 기반한 언어모델로서 편의를 제공했다면 이를 직접 다양한 하드웨어에 결합, 현실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피지컬AI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돌봄이나 생활 전반을 돕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AI 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가정용 로봇이 핵심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투워드 헬스케어에 따르면 글로벌 피지컬AI 시장 규모는 올해 54억1000만 달러(약 7조9500억원)에서 오는 2034년 611억9000만 달러(89조9400억원)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성장률은 31.2%에 달한다.

내년 1월 개막을 앞둔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26의 최대 화두 역시 피지컬AI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앞다퉈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AI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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