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수출 성장세 지속 호실적 기대
LS일렉트릭, 숨 고르기속 부산공장 가동 대기 중
효성중공업, 창원·멤피스 증설로 건설 부진 만회

국내 전력시장 BIG 3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리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지만, 미국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 곳의 증설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293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와 111% 증가한 실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남원 변전소 ESS 2회차 배터리 납품(600억원) 등 2분기 납품될 1000억원 규모 사업이 1분기에 조기 인식된 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폭은 더욱 크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매출액은 13% 오른 1조2708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868억원으로 전망되며 HD현대일렉트릭 대비 성장률이 낮다. 또 LS일렉트릭은 매출액 1조2200억원과 영업이익 825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영업이익은 21%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3사는 최근 수출시장 호조로 매출 성장세를 거듭해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수출 매출액은 2021년 9783억원에서 지난해 1조7927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 이미 전년 30% 수준인 5360억원을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 호조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2023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후 올해 숨고르기 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LS일렉트릭 매출액은 2021년 2조6682억원에서 지난해 4조2304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1551억원에서 3248억원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와 14.6% 올랐다. 이 기간 수출매출액은 2021년 5768억원에서 2023년 1조2026억원까지 208% 가량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90% 수준을 보이던 청주 1공장과 부산 공장 가동률이 올해 1분기 기준 98%와 95%까지 오르며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으며, 청주 2공장도 68%에서 73%까지 오르는 등 계속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분기는 최근 3년 간 급증한 실적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 기간이라 여겨진다.
효성중공업은 전력시장 자체 역량보다는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부진과 함께 홍해항로 문제가 작용한 영향이 크다. LS증권은 "건설 부문은 건설원가 상승 문제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추산된다"며 "컨센선스 대비로는 상당 수준 미달이 예상되는데, 이는 컨센서스 자체가 과도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시장 비중을 늘리는 와중에 홍해항로 문제가 발생한 영향도 받았다. 효성중공업 수출금액은 2022년 6647억원에서 2023년 1조1952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2분기 성장세에 대한 기대치는 다르지만, 전력 시장 수혜는 이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통계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 소비량은 2022년 2만50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3만3000TWh까지 증가한다. 특히 미국 AI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 자원 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내 AI 산업에서의 전력 사용량은 올해 8TWh에서 2030년 652TWh까지 약 80배 성장한다. 652TWh는 미국 내 전력 소비량 4082TWh의 약 16%를 차지한다.
전력 시장의 성장세는 3사의 수주잔고로도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5조37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6조4972억원,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2조3261억원에서 2조5866억원,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3조7184억원에서 4조1186억원으로 늘었다.
향후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1~2년 내 3사는 공장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10월 청주공장 가동을 계획중이며, 수주 5년치를 채움에 따라 신규 공장도 검토 중이다. LS일렉트릭 2025년 9월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과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매입한 부지에 신규 공장, 효성중공업 2025년 상반기 창원공장과 2026년 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LS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과 알라바마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각각 올해 10월, 9월 증설 완료해 2025년부터 각각 연간 1400억원과 800억원 매출 기여 전망이다"며 "중저압 차단기는 청주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26년부터 수년 간 증설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돼 2030년 Capa는 연간 매출 5000억원으로 2배 증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LS일렉트릭은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은 증설 완료 후 2026년부터 연간매출 4000억원으로 증가를 예상한다"며 "효성중공업의 창원과 멤피스 증설 확대 효과는 2개 공장 합산 40%, 연간 매출 3000억원 내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