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독감을 비롯한 전염병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독감을 비롯한 전염병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독감과 코로나19 등 약해진 면역 체계를 공격하는 전염병 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6일 AP통신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겨울 들어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독감 환자 수가 최소 530만 명, 이중 6만3000명이 입원을 해야할 정도로 증상이 무거우며,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 2700명에 이른다.

연말 휴가철을 전후해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지난주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40개주에서 질병유행 수준이 '높음' 혹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단순 감기 외 코로나19, 영유아와 노약자에게 특히 위험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환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CDC는 구토와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겨울철 불청객인 노로바이러스 역시 지난달 초 91건의 발병사례가 보고되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 중이라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독감과 코로나19, RSV에 더해 노로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쿼드데믹(quad-demic, 네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우리나라도 독감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독감 증상 의심환자는 73.9명이다.

이는 1주 전 1000명 당 31.3명에서 약 2.41배 급증했으며,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우리나라 또한 독감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3∼27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 평균 1만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77명 늘었고, 늘어난 환자 중 약 41%가 독감 환자였다.

질병청이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에서도 독감 입원 환자가 일주일 새 403명에서 834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크게 늘어 관심이 필요하다. 해당 나이대 독감 환자 수는 1000명 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1000명 당 8.6명)의대비 17.6배 높다. 이어 7∼12세가 137.3명로 저연령층에게서 유독 많은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50.9%로 전주 29.0% 대비 크게 올랐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질병청은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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