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경북대 교수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다른 10억 인구는 너무 많이 먹어서 건강유지를 위해 심각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업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일부에서 성공적으로 생산량을 높이고 있지만 그 밖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농산물 생산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식량위기에 처한 나라는 모두 37곳이다. 현재의 식량 불균형은 미국, 아르헨티나, 일부 EU국가 등 식량을 무기로 한 국가들의 독점적 정책과 부정부패가 문제이며, 각 나라가 비교 우위에 있는 식량을 생산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선진국들이 자기들과 정치,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후진국들에게 공짜 원조만 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이들 나라의 농산물을 구입해야 한다. 이게 최선의 원조이자 공생의 길이다.  저개발 국가가 가장 쉽고 잘 할 수 있는 일은 농업이며, 이들 나라가 전통육종 방법으로 키운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면 가난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

저개발 국가들이 가난과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적인 연대와 책임 있는 구호에 달려있다.  진정한 연대의식을 갖고 우리보다 못한 지구촌 이웃에게 나눠줘야 한다. 과거 6·25때 우리가 굶주리고 헐벗고 할 때를 생각해보라. 세계 식량위기도 우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때 해결될 수 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지금은 저탄소 녹색성장 생산기술을 수출할 절호의 기회다. 옥수수를 이용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을 주목할 만한 미래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미국이 기후변화 대책으로 옥수수 알곡생산 부산물인 대와 잎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기술을 만든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6위인 한국에게 옥수수 에탄올 생산기술은 희망이 될 수 있다.  식량과 사료, 산업용 곡물을 25%만 자급하는 한국은 이제 쌀만 생산하면 된다는 허황되고 비경제적인 생각을 뜯어 고쳐야 한다.

국내 소비 1위 곡물은 옥수수이고 총 소비량과 수입량이 연간 1000만t임을 감안할 때 이제 벼농사를 하는 논의 30% 정도는 밭으로 전환해 옥수수와 콩을 심어 식량과 축산발전, 사료생산에 기여해야 한다.  옥수수는 매년 300t 정도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제 국내 축산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30년간 등한시했던 사료와 공업용 옥수수 육종 기술개발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고 기업도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김순권 경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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